경상북도 시행한 인공어초 상당수가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조사된 것은 도가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이다. 바다에 투하만 해놓고 나 몰라라 한 것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상당수 인공어초가 매몰되거나 파손돼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고 있다. 폐그물, 각종 어구 등이 인공어초에 얽혀 쌓이면서 기능을 저하시키고 있지만 제때 수거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인공어초는 투하 적지 선정부터 문제점을 드러냈다. 인공어초를 투하했지만, 효과가 의문시되는 지역이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주먹구구식 행정의 결과다.

영덕군 지역에 설치한 인공어초 상태를 보면 인공어초 10개 가운에 4개가 파손, 매몰, 전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패조류용 어초와 미역, 다시마 등을 위한 해중림초 등은 매몰 등 파손상태가 심각하다.

불가사리와 성게 등을 제거하지 않아 인공어초가 있으나 마나한 상태다. 인공어초 파손상태를 보면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4개 지역에 설치한 사각형 어초 가운데 98년도와 94년에 설치한 200개 어초는 38개만 정상이고 162개는 매몰됐다.

영덕군, 오보리, 축산면 축산리, 경정리, 병곡면 백석리 등도 같은 현상이다. 인공어초 형태별로는 뿔삼각형어초의 매몰현상이 심했다. 2003년 병곡면 금곡리에 설치한 뿔 삼각형어초 400개 가운데 189개가 매몰됐다.

반구형어초로 매몰 현상이 많았다. 축산면 축산리에 설치한 260개 가운데 73개가 매몰된 것을 비롯해 백석리 설치한 210개 가운데 50개가 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구형어초는 전체 1천470개 가운데 226개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뿔삼각형은 매물률이 50%에 달하고 있어 이들 어초에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뿔삼각형과 반구형 역시 패조류용으로 설치한 어초다.

경북도는 문제점을 파악해 더 이상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인공어초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할 것으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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