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수 죽도시장 역사를 새로 썼다

▲ 죽도시장 상인연합회 허창호 회장.
‘크루즈’ 접안 등 기반시설 확충…접근성·편의성 확대


허창호 죽도시장상인연합회장은 죽도시장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죽도시장이 개설된 이래 40대 젊은 상인이 회장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며 하나의 사건으로 상인회장은 원로상인들이 차지해야 하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대를 연 것이다.

허 회장의 이변은 죽도시장을 떠나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 부산 국제시장, 대구 서문시장 전국 5대 재래시장 상인연합회에서도 최초다. 직선투표로 당선된 것도 의미가 크다.

포항죽도시장은 동해안,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 최대집결지로서 영업점포수가 약 1천500개, 일 방문객이 3만명 이상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5천억원이 넘는 대규모의 전통시장을 자랑한다.

허 회장은 지난 2016년 11월 죽도시장 연합회 회장직에 출마해 700여 명의 상인으로부터 당당하게 지지를 받았다. 침체돼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발전을 도모해달다는 위임을 받았다.

그는 15년 전인 2005년 포항죽도시장에 정착해 건어물 사업에 뛰어들어 처음에는 하루 2~3시간도 자지 않고 밤낮없이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으며, 고객에게 신선하고 값싼 수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도 경남 통영, 삼천포 등 산지에서 직접 원자재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노력 덕분에 지금은 작지만 건물도 하나 장만했다며 행복해 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인의 내조에 대한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고 있다.

허 회장은 사회생활에 지치거나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포항을 방문한 여행객 등 모두에게 아침 해뜨기 전 미명에 문어, 대게, 고등어 등의 수산물을 판매하는 경매장 등 새벽 죽도시장을 찾아 바라보면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며, 잃었던 삶의 활력소를 되찾을 수 있다고 꼭 한번 방문할 것을 권했다.

그는 고객이 찾아오는 시장, 동해안의 최대 재래시장으로써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먼저 상인들의 경영마인드를 높이기 위한 상인대학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선진지를 방문해 침체된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등 포항죽도시장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죽도시장은 오늘날의 한국경제를 이끌고 발전하는 데 기반이 된 세계적인 기업 포스코와 함께 포항지역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이다. 정부 및 지자체 등 민관이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는 이 때, 그는 “재래시장 상인들도 시대와 환경에 맞춰 변해야 하며, 스스로 자생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시민과 지역상인들은 죽도시장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선봉에서 활동하는 젊은 허 회장을 지켜보며 갖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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