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유 보안림 16만㎡ 해제, 울창한 삼림훼손으로 환경파과 가속화

홍익레저산업 포항골프장, 2003년에도 수십만㎡ 보전산지 해제 논란

포항시가 보경사 군립공원 내 산림보호구역을 해제해 특정 골프장부지로 제공키로 한 시실이 밝혀져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산림보호구역에서 해제키로 한 보전산지는 풍치보안림이며 대부분 포항시 소유 임야다.

포항시는 보경사 군립공원 내 송라면 중산리 산22 일대 시 소유 보전산지 16만3천500㎡를 산림보호구역에서 해제해 ㈜홍익레저산업의 포항골프장에 제공키로 했다.

홍익레저산업의 포항골프장은 지난 2003년 골프장 건설과정에서도 24만6천㎡의 보안림을 훼손해 논란을 야기한데 이어 또 다시 산림보호구역 해제 절차를 밟고 있어 보경사 군립공원의 울창한 보전산지가 환경파괴 위기에 놓였다.

포항시는 북구 송라면 중산리 산22번지 9만2960㎡와 중산리 산27번지 7만571㎡ 등 모두 16만3천500㎡의 보전산지를 해제하기 위해 지난 7월 29일자로 산림보호구역해제 예정지 공고를 내고, 산림청에 해제 신청 중에 있다.

시는 이 과정에서 도시관리계획(재정비)에 반영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산림청과 환경부 협의에서 보류됐다. 보전산지 해제를 완료한 이후 별건사업으로 지구단위계획구역을 수립해 추진할 것을 지적받았다.

포항골프장은 2003년 12월 26일 18홀 규모로 승인받아 2009년 8월 5일부터 영업 중에 있다. 승인 당시 산림보호구역의 풍치보안림 해제문제로 사업이 10년 정도 지연되다가 뒤늦게 사업이 승인됐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립보호구역해제와 보전산지 해제문제는 중요한 문제이며 별개 사항으로 진행되며, 중앙산지심위에서 최종 결정하게 된다”며 “포항골프장의 보전산지해제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환경전문가 A씨(58)는 “산림보호에 앞장서야 할 포항시가 보경사 군립공원의 울창한 산림인 보전산지를 훼손해 특정 골프장에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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