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팩 합금철, 프레스 제조 판매 전문업체…15개 종속기업 둔 지주회사

포항 광명산단에 소재한 포스코 고순도 페로실리콘(Fe-Si) 생산공장이 심팩홀딩스에 매각됐다.

심팩홀딩스는 합금철과 프레스 등을 제조판매하는 (주)SIMPAC을 비롯해 모두 15 개사의 종속기업을 둔 지주회사다.

포스코와 심팩은 현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까지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포스코는 이 사업에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심팩관계자는 “매각금액과 공장시설 관련 정보는 포스코와 인수인계 절차가 진행 중에 있어 공개할 수 없으며 관련 사업과의 연관성이 달라 시너지효과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며 “심팩홀딩스가 인수해 다른 계열사에 편입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페로실리콘 사업에 총 1천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포스코는 올들어 1천486억원을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는데, 이중 상당 부분은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매각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매각으로 인한 회수가능액을 측정했고, 이를 손상차손에 인식했다.

포스코의 페로실리콘 사업은 철강 부원료를 생산하는 계열사 포스코엠텍이 위탁받아 운영해왔다. 페로실리콘은 합금철의 일종으로 제련 과정에서 탈산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된다.

전기강판 생산에 페로실리콘이 첨가제로 쓰인다. 전기강판은 전자기적 특성을 지닌 강판으로 전력기기와 전자기기용으로 사용된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변압기 등 철심의 재료로 활용되고,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발전기와 모터 등 회전기 부품으로 쓰인다. 포스코는 연간 100만톤의 전기강판을 생산한다.

포스코는 연간 12만톤 가량의 페로실리콘을 사용하는데, 전량 수입에 의존했다.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절인 2011년 페로실리콘 생산공장 건립을 결정했고, 2013년 준공을 끝내고 양산에 들어갔다.

연 3만5천톤의 페로실리콘을 직접 생산하면서 수입대체효과가 발생했다. 하지만 직접생산으로 인한 효과가 예상보다 높지 않아 매각에 이르게 됐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부임 후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최 회장 임기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사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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