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토부 ‘국제선 취항 지침’ 개정 건의…남방항공과 항로 결정도 미정…정치권에 의존, 지침 개정 희망만…포항경주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

▲ 포항경주공항. ⓒ영남경제 자료
▲ 포항경주공항. ⓒ영남경제 자료

포항경주공항에 국제노선 부정기편을 취항시켜 포항국제불빛축제, 경주APEC 등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키로 한 경북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취항은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관련 행정 절차를 이행하기에는 일정이 너무 촉박하고 여기에다 포항시와 사전 조율마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올해 취항은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제선의 취항에는 법무부, 세관, 질병관리청 등과의 CIQ(출입국 3대 수속) 협의부터 있어야 하는데 포항시 입장에서는 7월 예정된 축제까지 시일이 촉박해 난색을 표했다.

경북도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함께 남방항공 전세기 취항에 대비해 경북 특화 관광상품 개발계획을 밝히며 기대를 부풀게 했다.

특히 울릉공항의 면세점 도입과 울릉형 MaaS(통합교통서비스) 시스템 구축계획까지 내놨지만, 희망에 그칠 전망이다.

국제선 취항을 통해 포항국제불빛축제의 활성화에 이어 경주APEC 유치 및 성공을 도모했던 경북도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포항경주공항은 지난 2016년 베트남 호치민 부정기선 취항한 이후 국제선 취항을 한 차례도 하지 못했다.

경북도는 경북문화관광공사와 함께 지난해 11월 중국 남방항공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후속으로 포항경주공항에 국제노선 부정기편 취항 추진계획을 알렸다.

또 남방항공이 포항경주공항 전세기 취항에 적극적인 만큼 중국 관광객의 포항, 경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지역 관광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경북도의 계획은 가장 먼저 국토교통부 ‘국내선 전용 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처리 지침’에서 막혔다.

포항경주공항의 국제선 취항 기대는 경북도가 앞서간 측면이 강하다.

경북도는 국토부에 ‘국제선 부정기편 허가 처리 지침’의 개정을 건의한 상황에서 중국 남방항공과의 국제선 부정기선 취항 계획을 밝힌 것이다.

현행 지침에서는 국제경기, 국제행사, 외래 관광객 유치 행사 등의 목적으로 중앙부처의 승인이 있는 경우에만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단지 남방공항과 업무협약을 맺었을 뿐, 남방항공의 항로조차 결정되지 않았는데 경북도는 국제선 취항과 연계한 관광활성화를 발표했다.

경북도는 당초 포항시의 국제행사 ‘불빛축제’를 겨냥해 국제선 취항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지침도 개정되지 않았고 포항경주공항 인근 지자체의 국제행사도 없으니 당연히 국제선 부정기선 취항은 물 건너 간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경주공항 국제선 취항은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약사항이기에 국회 차원에서 거론된다면 국토부도 유연해지지 않을까 한다”며 정치권을 동원한 국토부 지침 개정계획을 밝혔다.

미확정적인 항로에 대해서는 “김해, 대구공항에는 없고 인천공항의 인기노선 중 하나를 검토하고 있다”며 중국 남방항공의 국제선 취항은 아직 멀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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