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한 장인화 회장 체제 주장... 사회단체 등 상생 강화 목소리... 임기 완주·예우 고려시 유동적... 장 회장, 이사장 직 행보에 관심

▲ 지난 21일 청송대에서 가진 만찬에 앞서 장인화 포스코회장과 이강덕 포항시장이 손을 맞잡고 있다 ⓒ포스코

포스코 수장에서 물러난 최정우 전 회장이 포스텍 이사장 자리는 사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인화 회장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조속히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스텍 이사장 자리는 포스코 회장이 겸직해왔다.

최 전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하고 5개월이 지난 12월에 포스텍 제10대 이사장에 취임했다.

최정우 포스텍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12월 4일까지다.

최 이사장이 이를 빌미로 임기 완주를 고집하거나 장 회장이 예우를 고려할 경우 사퇴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직 회장에 통상적으로 2년 동안 상임고문으로 예우하고 포스텍 이사장 자리도 일정 기간 동안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장 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포항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최정우 이사장은 포항사회 상생에 역행한 인물이라는 인상이 지역사회에 강한 만큼 장인화 회장 체제를 위해 하루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붓는다'는 말처럼 그간 지역사회와 갈등을 이어왔던 최 회장이 물러나고 장 회장이 취임했으니 포스텍도 새로운 이시장이 취임해 지역사회와 상생을 강화해야 된다는 취지다.

포스텍 이사장직은 역대 포스코 회장이 당연직으로 그 자리를 이어왔지만, 포스코 회장직에서 물러난 전 회장 입장에서는 욕심이 나는 자리였다.

유상부, 이구택 전 회장이 대표적 인물로 알려졌다.

과거 유상부 전 회장도 상임고문으로 이사장직을 수행했다. 이구택 전 이사장도 회장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자리에서 물러나 상임고문직과 더불어 이사장직을 맡았다.

이구택 전 회장은 포스코 회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포스텍 이사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가 부산저축은행 부당 투자 사건에 휘말려 구설수에 올랐었다.

포스코는 전직 회장에 통상 2년의 상임고문을 맡긴 후 비상임고문 직함을 부여한다. 고문 직함에는 일정 수준의 급여와 사무실도 제공한다.

최정우 전 회장도 상임고문직과 포스텍 이사장직을 일정 기간 동안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역대 포스코 회장이 포스텍 이사장에 겸직하는 시기와 기간은 차이가 있지만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황경로 전 회장은 1992년 3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하고 1999년 4월 포스텍 이사장을 겸직했다.

유상부 전 회장은 1998년 3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하고 1년 4개월만인 1999년 7월 포스텍 이사장에 취임했다.

정준양 전 회장은 2009년 2월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하고 2011년 3월, 2년만에 제 8대 포스텍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권오준 전 회장은 2014년 2월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해 2015년 1월, 11개월만에 포스텍 제9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21일 주총 및 이사회를 통과하고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포스텍 이사장은 언제 취임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 회장은 첫 행보로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만찬을 가지며 최 전 회장 때 소홀했던 포항지역과 상생모드로 전환을 알렸다.

포스코가 장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함에 따라 포스텍 이사장도 새롭게 바뀌어 포스텍과 포항시의 지역상생도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장 회장의 포스텍 이사장 취임은 오는 4월 예정된 포스텍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불투명하다.

포스텍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이사장 선임과 관련된 이사회 등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4월경 예정돼 있는 이사회에서 이사장 교체 등의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지역 사회단체 관계자는 “포항시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장 회장이 포스텍 이사장으로 빨리 취임해 포스텍도 포스코와 함께 지역상생을 강화하는 여러 사업들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중심 의대 유치에 그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포스텍이 장 회장의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적극적인 모습으로 돌아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인화 회장은 21일 이강덕 시장과의 청송대 만찬 자리에서 “지역상생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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