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덕동천 상수원보호구역 관리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주시민의 상수원인 덕동천이 부실한 공사 현장 관리로 인한 오염물질 유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덕동천 재해복구사업이 진행중인 암곡동 덕동천 일원은 공사로 인해 심각한 정도의 탁도를 보이고 있었다.

중장비와 설비들에서 흘러나온 폐유가 하천으로 그대로 유입돼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수량이 많은 편임에도 수면에 기름층이 확연히 드러나는 등 심각한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는 재해복구사업의 일환으로 경북도가 직접 발주해 지난해 5월 계약하고 시행중이다.

공사 계약금액은 총 84억2892만원이며, 경산에 본사를 둔 A건설이 시공중이다. 내년 11월 준공예정이다.

현재 이 주변은 공사를 위해 마을 진입로 일부를 통제하고 있는데다 중장비 통행과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으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불편을 감내해야 하는 형편이다.

심각한 것은 공사로 인해 발생된 오염물질이 상수원인 덕동천에 그대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지역은 상수원인 덕동호로 바로 연결되는 하천인만큼 평소 곳곳에 상수원보호구역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으며, 개발 인허가나 부득이한 공사 진행 시 철저한 규제가 적용되는 곳이다.

경북도가 직접 발주한 현장임에도 현장의 오염원 유입 방지 대책은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경북도가 작성한 공사 시방서는 공사 중에 탁수 및 부유물이 유출되지 않도록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부득이 탁수 및 부유물은 유출시 공종 인근 지역에 유입될 수 있으므로, 공사장 주변에 배수구 및 탁수유출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시방서 내용에도 불구하고 실제 공사 현장에는 굴삭기 등의 중장비가 가동중인 현장 주변 어디에도 오탁수방지시설이 설치된 모습은 확인할 수 없다.

펌프 등의 설비가 하천변 또는 하상에 설치돼 있는 모습도 확인됐는데, 설비로부터 폐유가 흘러 주변 수면에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었다.

경주시는 부실하게 공사되고 있는 현장에 대해 시공사와 감리단에 대한 행정조치 단행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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