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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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선재 포항공장이 노사 간 갈등으로 인해 직장 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사주인 장원영 회장이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개인 소유 조선빌딩에 CS홀딩스㈜ 이하 계열사를 상대로 사무실 임대업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선재 노조 관계자 A씨는 “회사직원 누군가는 어쩔 수 없는 파업으로 인해 가정에 돈 한푼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 사주라는 이유로 소유 회사들로부터 연간 수억원의 임차료를 받아 가는 모습은 비교돼 참담하다”고 말했다. 

조선선재는 포항에 본사를 두고 용접봉, 와이어 등을 생산하는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장 회장 개인 소유 빌딩에 서울사무소를 두고 연간 수억원의 임차료를 지급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CS홀딩스와 울주군 온산읍에 본사를 두고 있는 조선선재온산㈜도 장 회장의 빌딩에 모두 입주해 임차료를 내고 있다.

임차료는 지난해 조선선재 1억9878만원을 비롯해 CS홀딩스 5천349만원, 조선선재온산 5천505만원 등이다. 전체 관계회사 3개사에서 매년 3억원 가량의 임차료를 장 회장에게 지급하고 있다.

장 회장이 소유한 조선빌딩은 총 7층 건물로 이뤄져있으며, 조선선재가 2층과 5층, 조선선재온산이 6층, CS홀딩스가 7층에 서울사무소를 두고 있다.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장 회장 개인 소유 빌딩 대부분을 임차해준 셈이다.

지주사 CS홀딩스와 조선선재는 알짜기업이다. CS홀딩스는 잉여이익금이 2천278억원이며, 조선선재 역시 누적 잉여금이 1억434억원에 달한다.

조선선재는 매년 650억원에서 680억원에 매출을 올리고, 100억원에서 150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기록하는 탄탄한 기업이다.

현금 동원력이 막대한 기업이 자신의 빌딩을 소유하지 못하고 사주 개인 빌딩에 입주해 많은 임대료를 지급하는 점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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