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안병국 의원(국민의힘)

요즘 전국적으로 맨발 걷기(어싱:earthing) 열풍이 불고 있다. 맨발걷기가 제2의 심장으로 알려진 발의 혈액을 순환시켜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소식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포항도 예외가 아니다. 얼마 전 소한도 지나고 어느덧 겨울의 절정에 있지만 비교적 포근한 기온 덕분인지 포항의 맨발路에는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필자는 체중 조절로 건강을 위해 다른 운동과 달리 특별한 장비가 없이도 할 수 있는 장점인 맨발걷기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났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2시간 정도 맨발걷기를 하면서 몸소 효과를 느끼고 있다. 가끔 소화가 잘 안되거나 피로가 쌓여 두통이 계속될 때 병원 진료나 치료는 일시적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맨발걷기를 시작한 지 1개월쯤 흘렀을 때 몸이 한결 가벼워졌고 3개월쯤 지나서는 체중도 감소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필자는 포항시의회에서 대표 발의한 ‘포항시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했다.

이는 맨발걷기 활성화 및 맨발걷기 편한 환경조성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포항시민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었다.

앞으로 맨발걷기가 우리 삶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더불어 포항시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요약하면 다음 3가지이다.

첫째, 자연 친화 도시 ‘포항’ 맨발걷기는 인공적인 재료로 포장되지 않은 자연 흙길을 걷는 것이다.

과거에는 포장된 길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시민들이 공원·수변 산책로 등의 흙길을 찾아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포항시는 2020년부터 꾸준히 맨발걷기 좋은 길인 ‘맨발로 30선’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도심에 흙길이 많아진다는 것은 활발한 미생물의 증식으로 생태계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이는 그동안 포항시의 급격한 발전으로 인해 잃어버렸던 자연의 색을 되찾고 있다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둘째, 건강한 시민을 위한 ‘포항’ 도시의 건강과 함께 시민의 건강도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흙길을 맨발로 걷는 맨발걷기는 건강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맨발걷기의 가장 큰 효과로 알려진 접지(earthing, 신체와 지구가 연결되는 효과)와 지압은 스트레스 감소, 자세 교정, 혈액순환 개선 등을 가져와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작년에 제1회 대한민국 맨발걷기 축제, KBS생로병사의 비밀 촬영지 등으로 유명해진 맨발路 30선 명소들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였고 포항시 곳곳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포항시는 전국 최초로 아파트와 도로변 사이 시설 녹지대도 ‘맨발로’로 재조성해 인근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셋째, 모두가 행복한 도시 ‘포항’ 최근에는 몸이 아픈 사람들뿐만 아니라 마음이 아픈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이를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우리 개개인의 노력만 있어서는 쉽지 않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웃어주고 힘들고 슬픈 일이 있을 때는 지나치지 말고 가까이에서 지켜주며 힘이 되어주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러한 시민들의 노력이 모여 모두가 행복한 도시 ‘포항’을 위해 나아가는 원동력으로서 맨발걷기 열풍이 일시적 유행의 일부가 아니라 건강한 포항시민, 행복한 도시 ‘포항’을 위한 힘찬 도약이 되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포항의 맨발路 30선을 비롯하여 맨발걷기 활성화가 시민회복력을 높이고 포항시의 힐링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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