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옛 포항역 부지 70층 주상복합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사업시행사 측은 일부 일정 차질은 있을 수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히고 일각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대구 수성구에 시공한 고급 주거단지인 ‘빌리브 헤리티지’(146가구)가 1천400억원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신세계건설 주요 미분양사업장은 △대구 수성4가 공동주택 △대구 칠성동 주상복합 △대구 본동3 주상복합 △부산 명지지구 아파텔 △서울 연신내 오피스텔 개발사업 등이다.

3분기 평균 분양률은 대구가 22.4%를 △서울 27.7% △부산 47.4%로 50%를 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은 9월 기준 대구 451억원, 부산 24억원으로 드러났다.

3분기에는 대구 미분양현장에 대한 추가 대손 반영 등으로 별도기준 영업적자규모가 485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는 903억원에 이른다.

신세계건설 70층 주상복합은 지난 9월 27일 사업승인을 받고 내년 초 착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20층 규모의 특급관광호텔도 함께 건립되고, 모두 1조3429억원이 투입된다.

신세계 주상복합은 지하 5층~지상 70층, 7개동 1천124세대에 달하며 2029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시행자 측은 우선 착공에 들어간 뒤 공사를 진행하면서 이후 분양에 들어가 사업의 연속성을 극대화할 방침이지만 신세계건설의 현 상황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일정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70층 주상복합은 ‘중분양’ 방식이다. 분양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착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건설은 옛 포항역 주상복합과 관련해 1천700억원의 책임시공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사업시행자 측은 “이 사업은 신세계건설만이 유일하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포항시민과 약속한 70층 주상복합 사업을 책임감 있게 반드시 추진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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