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학교 산림비즈니스학과 겸임교수 황미애

“약을 써서 몸을 보호하는 약보(藥補)보다 좋은 음식으로 원기를 보충하는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 [동의보감]

한때는 운동도 유행이 있었다. 올림픽에서 히트 친 종목, 누군가 유명해지면 반짝 몰려서 시작했던 운동 종목들이 이제는 골고루 스며들어 곳곳에서 건강을 위하여 행해지고 있다. 전국 어느 지방이든 체육(운동)시설은 선진국도 못 따라오지 않을까. 우리나라 참 잘 사는 나라인가... 우리나라 국민운동은 등산,걷기라고 할 수 있다.

등산복이 대한민국 교복이라 할 정도로 등산복이 유행하였으니. 돈 안드는 걷기는 의사들도 권유하는 운동이다. 또다시 지자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운동이 있다. '맨발걷기' 제 2의 심장이라고 하는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모세혈관이 밀집되어 있어 맨발로 걸으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 진다고 한다.

신발을 신고 걸을 때 보사 근육의 움직임이 많아 운동량이 늘어 나기 때문이다.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발이기에 혈액 순환이 쉽지 않아 노폐물이 쌓이기 쉬워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또한 가장 먼저 피로를 느끼게 하는 부위이기도 하다. 동남아 여행가면 발 마사지는 필수인 거 같았다. 여행의 피로를 풀기 위한 코스가 아닌가 한다. 효능,부작용 등의 연구 논문이 나오고 관련 책들이 출판되고 방송, 매체에서도 자주 보게 된다.

양말, 신발, 장소 등의 제품이 쏟아지고 맨발걷기 시민운동본부도 발족되어 많은 회원들이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올해 문경새재 맨발걷기 페스티벌에는 3,000명이 모였다고 한다.

걷는다. 걸으면 모든병이 낫는다. 맨발걷기로 치유한다. 맨발이 나의 의사다. 맨발의 기적 등등의 글들..대지와 접지(Earthing)를 통해 일어나는 기적과 같은 일들인데 걷는 동안 주변 환경도 무시할 수가 없다. 숲의 정기를 받으며 녹색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코로는 식물과 꽃들의 향기를, 곤충과 새들의 소리들이 속삭이는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배우게 하는 것들이 기적의 한 보탬인 듯 하다.

맨발에서 치유되어 자연이 한 몫하다 보니 치유를 넘어 치료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동네마다 황토길이 조성되어 맨발로 걷게 되는데 거기에 따르는 부작용에 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외부에 노출된 길이어서 동물들에 의한 세균감염이 염려되고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는 신중해야 한다고한다.

앞 마당에서, 저 먼 산에서, 가을... 가을 한다. 아침 산책길에서 깊어가는 가을에 낙엽 밟는 소리, 낙엽 날리고, 굴러다니는 온통 가을 끝자락의 아우성들 틈 속에서 보내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걷는다. 우리 동네도 맨발 걷기를 위한 황토길이 조만간 조성된다고 한다. 맨발의 기적을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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