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송도해수욕장은 명사십리로 유명했다. 이북에는 원산의 명사십리가 있다면 남한에는 포항 송도해수욕장을 꼽을 정도로 백사장이 빼어났다.

그런 명사십리가 포스코 건립, 구항, 각종 항만개발상으로 인해 인해 사라졌다가 이제 인위적인 방법으로 새롭게 백사장이 복원된다.

그러나 백사장 복원사업이 생태계 보호와 환경오염대책을 세우지 않고 강행되면서 외형만 덧칠하는 보여주기식 복원이라는 것에 비판이 제기 되고 있다.

명주조개는 포항송도해수용장의 명물이다. 그런 명주조개가 백사장 복원사업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백사장 복원도 중금속 등 오염된 해양퇴적물을 그대로 둔 상태서 시행하고 있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2차 환경오염을 야기 할 우려가 높다.

명주조개는 포항 송도와 영일대·도구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널려있었다.

백사장이 유실되면서 명주조개는 눈에 뛸 정도로 줄었지만 송도해수욕장 복원 사업이 추진된 이후 개체수가 많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녀들과 어민들에 따르면 송도해수욕장은 90년대 까지만해도 명주조개 등이 널려있었다며 백사장이 없어지면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복원사업을 하면서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송도해수욕장은 명주조개를 비롯해 바지락, 피조개 등이 어패류가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다. 해양환경영향조사서에 따르면 바지락은 서식밀도가 41%에 달하고 있으며, 피조개는 45.1%로 나타났다. 애기대양조개, 연두맵시조개 등도 다량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명주조개는 이처럼 서식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침식된 백사장 복원에 약 14만㎥의 모래를 투입하는 양빈작업이 계획되면서 폐사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생태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