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학교 산림비즈니스학과 겸임교수 황미애

MZ세대-1981~1996년생 밀레니엄세대(M세대)와 1997~2012년생(Z세대), 요즘 세대들을 일컫는 말이다.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신조어, 발맞추기가 힘들 지경이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신조어들이 난무한다. 그중에서도 이제는 내 입에서도 자주 올리는 말들이 있다. 접두사로 쓰이는 ‘개’ 물론 이전에도 자주 쓰이던 말이다. 사전적 이미는 세 가지로 구분한다.

1.흡사하지만 다른, 질 떨어지는(개차반, 개복숭아 등) 2.헛된, 쓸데없는(개소리, 개수작 등) 3.정도가 심한(개망신, 개죽음, 개막장 등),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비속어의 의미로 사용된다. 예전에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는데 ‘개고생’이 국립국어원이 지정한 표준어라고 한다. ’개꿀맛, 개쩐다, 개웃긴다, 개이득, 개좋아 등 어떤 단어앞에 ‘개’가 붙어 신조어가 굳어져 표준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식물 이름 앞에 붙는 ‘개’, 특히 나무 이름앞에 자주 붙여진다. 서로 닮은 나무가 있을 때 구별하기 위한 방법으로 변변하지 못하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나무의 열매앞에 ‘개’가 붙으면 맛이 없는 열매가 열린다는 나무를 뜻한다.(개살구, 개머루, 개암나무, 개다래, 개초피 등)여기서 개암나무는 밤나무와 열매가 비슷한데 조금 못하다는 뜻에서 ‘개밤나무’라고 하던 것이 변한 것이다.

꽃이름 앞에 ‘개’가 붙으면 먹지 못하는 꽃을 의미, ‘개꽃’은 먹을 수 없는 철쭉을 일컫는 말이며 먹을 수 있는 진달래를 ‘참꽃’이라고 하며 반대의 의미이다. 개나리는 또다른 의미의 이견이 있다. 이름 그대로라면 나리꽃과 비슷하지만 질이 떨어지는 예쁘지 않는 꽃이다. 봄에 피는 개나리는 예쁘기만 한데...
이외에도 진짜 ‘개(犬,dog)’의 뜻이 있는 합성어도 있다. ‘개’가 명사로 쓰여져 ‘개불알풀은 열매의 모양이 개의 음낭과 닮은 풀이라는 뜻으로 큰개불알풀, 선개불알풀, 눈개불알풀, 좀개불알풀 등 발음하기가 부끄러운 유사풀들이 있다. 개불알풀에서 열매가 아닌 꽃은 현재 복주머니란 예쁜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개똥쑥‘은 진짜 개똥 냄새가 난다는 것이 아니고 그만큼 좋지 않은 냄새가 난다는 뜻으로 잡초처럼 여겼는데 항암 성분이 들어 있다 해서 약초의 등급으로 재배되고 있다. ’개‘말고 강아지가 들어가는 식물로는 강아지풀, 금강아지풀, 갯강아지풀이 있다.

’개‘말고 ’갯‘이라는 접두사로 식물앞에 쓰여지는 것도 있다. 물가나 바다주변을 ’갯‘으로 사용되어진다. 주로 ’갯‘이 들어간 식물은 거의 염생(鹽生)식물이다. 대부분 제주도 자생식물이 많다. 갯무꽃, 갯사상자, 갯질경이, 갯취, 갯방풍, 갯기름나물 등 다양한 식물이다.

접두사 ’개‘는 어원의 정의를 명확히 내릴 수가 없다. 다만 어휘 표현에서 명사의 뜻으로 쓰임이 적절치 않을까 어쨌든 ’개‘는 부정적인 뜻이므로 ’개싫다, ‘개웃기다’ 등등은 뒤에 따라오는 언어의 뜻에는 맞지 않는 것이다. 자주 사용하다 보면 표준어가 된다고 하는데 각 나라의 문화의 수준은 언어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짧은 생각에 잠겨본다.

‘개(犬)’ 반려동물의 시대 ‘개’도 가족으로 받아들여 인구중에 천만을 돌파한다고 하며 개장례식, 개유치원, 개카페(개를 붙여서 사용하지 않는다)등 반려동물 관련 사업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상언어에 ‘개’를 접두사로 사용되어 것을 어찌해야 하나 그냥 그저 생활 속 문화라고 봐야하나 지나가는 유행어라고 봐야 하나 우리집 마당에는 개 3마리 가을이와 뭉치, 대박이가 사랑을 구걸한다.

‘개’가 붙은 식물은 찾아보면 참 많다. 산과 들에 아무렇게 자라고 있던 나무들과 풀들이 몸에 좋다는 이유로 신분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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