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호 구미김천 취재부장

김장호 구미시장이 구미시의회 제271회 임시회 시정 질문 답변을 통해 밝힌 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정과정을 두고 지역 문화를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려 한다는 비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문화는 국경이 없다!'라는 말이 있듯 문화는 어느 특정 지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곳곳에 전파되어 나름대로 색깔로 발전되고 어우러져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구미시장은 답변을 통해 "문화재단 대표이사의 경우, 지역에서 20여 년 예술 활동을 이어오면서 한국정수문화예술원 부이사장, 한국예총 구미지회장을 오랜 기간 역임하는 등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9명의 지원자 중에서 유일하게 구미 사람이라는 것이 작용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구미시는 각종 행사에 인근 지자체 시민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방문이 많기를 기대하지만 정작 문화를 이끄는 수장 자리는 외지인에게 내어줄 의사는 없어 보이는 반증이다.

문화를 위해서 지역의 사정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이상한 논리는 20년 동안 지역에서 활동한 지역주의의 인사에게서 얼마나 많은 문화적 가치창출을 기대할지 궁금해진다.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하지만, 한국정수문화예술원 부이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정수대전 보조금으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자신의 인건비를 챙겨갔던 것은 어떤 전문성인지? 그리고 정관수정을 강행하면서 한국예총 구미지회장 자리에 연연했던 것은 어떤 전문성일까?

정말 전문성을 따지려고 한다면 문화예술인으로서 어떠한 경영을 해왔고 지역사회에 문화를 통해 흔적을 남겼는지 살펴보는 혜안이 필요했다는 문화예술계 목소리를 외면하고 무슨 전문성을 말하는지 다소 생소하게까지 들려온다.

구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선임된 인사가 나쁜 Noise marketing으로 구미를 알린 사실은 있다. 정수대전을 통해서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주저리주저리 하지 않아도 적어도 문화예술을 한다는 이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K-문화가 구미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덮고 나아가 세계 속에서 문화로 구미를 알려야 한다는 말은 쉽게 하지만, 그것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가는 방법은 제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왕에 구미문화재단을 만들어 구미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K-문화는 바로 구미의 문화라는 인식을 세계에서 심어주는 위대한 일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이라도 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지원했던 나머지 8명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말과 행동이 다른 결과보다는 언행일치(言行一致)의 행정과 정책이 적어도 구미에서만이라도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