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문 한동대 교수

영일만대교 건설은 지난 30여년간 지역민의 희망이었다고 본다. 물론 ‘되겠어요?’ 하는 자조 섞인 대답을 하는 이들도 있고,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를 원함이 시민들의 희망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도 진척이 없어서 우리가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했었다. 그런데 현 정부들어 이 대교 건설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고, 또 얼마간의 기다림 끝에 큰 예산이 설계비로 잡히게 되어 많은 이들이 ‘이제야 시작되는구나’ 기대에 들뜨게 된 것이다. 필자도 지역민으로서 매우 기쁘다.

영일만대교 건설 이유를 들어 본다면, ①동해고속도로가 자연적인 선형과 차량 속도를 유지하려면 포항시 외곽을 지나며 개통되어야 하는데, 임곡에서부터 남송리 구간까지는 기존 선형을 떠나 내륙에 위치한 영일만항 산업도로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 또한 이 산업도로는 2차선+2차선 고속화도로로서 현재도 교통량이 많고 주변의 지가가 올라 확장이 힘든 상태이다.

②포항시의 영역형태와 지형적 특성상 남북이 길고 동서로 좁은데 남북을 잇는 주 연결도로는 7번국도와 산업도로뿐이라서 좁은 통로에 위치한 도심이 교통병목현상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어 교통량의 외곽분산이 필요하다.

③포항이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해왔지만 개발가용지가 부족하기에, 대교 중간에 50만평 정도의 인공섬 조성을 통해 관광휴양, 주거, 첨단산업, 환경시범시설, 항만/마리나 등을 배치할 필요가 크다. 물론 인공섬의 크기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최소 20만평 정도는 되어야 하며, 이 경우 대부분 관광휴양시설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④낙후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정부가 포항지진 이후 뉴딜정책으로 시행했어야 했다. 이 같은 규모의 다리 건설은 지역기업 활성화, 지역민 고용 등 경제파급효과가 크다.

⑤이 대교는 지역 대표 브랜드가 되어 관광산업 발전의 큰 계기를 마련 할 것이다. ‘도시가 아름다워지려면 다리를 아름답게 건설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영일만대교가 아름답게 건설되면 통과여객만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인가?

또한 이 대교는 환동해경제권 중심허브로 발돋음하는 포항시의 브랜드화에 큰 도움을 주어 인공섬에 마련된 환경 관련 전시장 및 테마파크가 러시아, 중국, 일본 등 환동해권 국가의 시찰객 및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을 것이다.

영일만대교 건설 방안을 본다면 ①포스코항(영일만신항)의 전천후 이용을 위해 ‘임곡’에서 영일만 중간지점인 ‘인공섬’까지 해저터널로 건설하고, 여기서부터 ‘여남’까지 대교를 건설한다.

②영일만 중간에 인공섬 조성은 영일만대교의 사업성 증대, 영일만대교의 이미지 제고 및 관광객 유치, 부족한 산업단지 조성 등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본다. 현재 계획들을 보면 인공섬을 아예 조성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인터체인지 정도의 작은 것을 계획하는 것 같은데, 좀 크게 조성해야 포항시에도 좋고 민간참여 기업에게도 사업성 증대 차원에서 유리할 것으로 본다.

영일만대교의 해상구간은 9.1km 정도이며, 양측의 인터체인지까지의 거리로 따진다면 18km 정도 될 것이다. 해상 9.1km중 임곡에서 4.2km는 해저터널로 하고, 거기서부터 여남까지 3.9km는 대교로 한다는 것이다.

이는 약간 조정될 수도 있고, 중간에 인공섬을 어느 정도 규모로 하느냐가 이슈인 것이다.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 ‘케이슨 블록’을 인공섬 예정지 해저에 둘러 세우고 안에 흙을 채우면 되는 것이므로, 기술적으로 그리 어려운 공사는 아닐 것이나, 추후 분양이 더 큰 이슈가 될 것이다.

그동안 이로 인해 나왔던 영일만대교 건설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낮은 효용성과 환경파괴 논란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의견을 대응할 방안을 찾아 볼 수 있으며 그와 함께 문제점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효용성은 정부의 Benefit/Cost를 말하는 것인데, 다리 건설 후 차차 효용성이 높아질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 다리로 인한 브랜드효과와 이로 인한 관광객증가 등을 감안하면 효용성 크게 증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파괴 염려는 환경영향평가 및 저감방안 시행에 의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론적으로, 영일만대교는 우리 포항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큰 이익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장차 동해안의 발전에 힘을 기울여 국토의 U자형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완성의 주된 역할을 할 동해고속도로가 영일만에서 끊어져 기존의 좁은 산업도로로 연결되고 포항도심 외곽을 지나 포항 북부지역부터 다시 시작되는 동해고속도로와 연결된다면 물류의 흐름도 지체 되지만, 우선 고속도로의 선형 자체가 이상해지고, 혼잡이 심해질 것이다.

하지만 영일만대교가 건설된다면 고속도로의 형태도 좋아지고, 속력도 잘 유지 되게 될 것이므로 지역 및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이다. 만일 외곽 기존도로를 이용하여 우회하게 된다면, 이미 혼잡하고 좁은 도로로 감당이 힘드니 문제인 것이다.

물론 더 이상의 외곽도로 건설도 높은 지가와 토지 확보가 여의치 않아 쉽지 않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영일만대교의 건설이 시작되고 있으므로, 수년 후 그러한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므로, 이 대교가 완성되도록 방심할 틈 없이 지역민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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