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반도체특구 발표를 보면 구미지역은 웨이퍼 등 부품 위주, 용인·평택은 완성품 위주로 산업이 구성돼 있다.

다시 말하면 구미지역은 투자금액이 적을 뿐더러 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하는 부품제조공정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 소재 생산에는 다양한 화학약품이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광파합성기, 에칭제, 실리콘과 금속 산화물을 비롯한 강한 산성의 화학약품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특히 일부 화학약품은 환경과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대기, 물, 토양 등 자연환경에 노출되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일부 화학약품은 작업자에게 노출될 경우 인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호흡기, 피부, 눈 등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된다고 해서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것은 아니다.

환경오염의 최소화를 위해 대체 가능한 화학물질의 개발과 사용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나라 산업이 나아가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특히 구미시에서는 폐수처리시설을 강화하면서 최종적으로 저류조를 설치해 낙동강 본류로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완벽한 폐수처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환경오염에 대한 불신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동댐을 취수원으로 사용하겠다는 홍준표 시장의 ‘맑은물 하이웨이’ 정책은 선견지명으로 비친다.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의 갈등은 제쳐 두더라도 대구시의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로 이전하는 계획과 통합신공항이 맞물려 어려움을 겪는 작금의 상황은 김장호 구미시장이 경북도청에서 실무를 맡았기 때문이란 지역 일각의 주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홍준표 시장의 김장호 시장을 향한 강도 높은 발언은 국무조정실을 비롯한 환경부, 경북도, 대구시, 구미시와 합의 과정에 개입하고도 구미시장이 되자마자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이율배반적 작태를 지적한 것이다.

경북도청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했던 그 사람과 구미시장이 다른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홍준표 시장의 눈에 다른 사람으로 보이게 만든 것은 사람은 같아도 자리가 바뀌면 입장을 살짝 바꾸는 대표적 사례를 지적한 것이 아닌가 한다.

최근 우리는 현수막 정치와 현수막 행정을 향해 눈살을 찌푸리고 짜증이 난다는 시민의 반응을 자주 보게 된다.

분명한 것은 도심 곳곳에 붙은 현수막이 선출직의 표를 갉아먹는다는 사실이다.

구미시장은 조금이라도 실적이 나올라치면 현수막으로 시내 곳곳을 도배하듯 하고 국회의원은 예산에서 구미라는 글자만 나오면 여지없이 마치 자신의 실적인 것처럼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기보다는 홍준표 시장과 갈등을 어떻게 하면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진정한 구미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그런 구미시장의 모습을 언제쯤 보게 될지 참으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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