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호 구미김천 취재부장

구미시에서는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활주로 방향을 두고 정치권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정작 정치권은 반응이 없다.

그나마 윤종호 경북도의회 의원이 5분 자유발언으로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지만 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활주로 방향에 대해서는 몇 년 전 구미 경실련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론화를 요청했고, 해평 지역민들은 수차례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요청했으나 돌아온 답은 “소음 영향이 없다는 것”이 전부였다.

현재 추진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주체는 군용공항이다. 군용공항의 특성상 전투기 이착륙이 잦은 관계로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항공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전투기 이착륙에 있어서 전면 4㎞, 좌우 2㎞ 범위에는 직접적인 소음 피해가 예상되고 나머지 지역에는 간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활주로 방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전투기 이착륙에 장애물이 없어야 하는데, 현재 조감도에 나타난 활주로 방향은 배틀산이 치명적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이나 구미시가 먼저 알고 적절한 대처방안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타까울 따름이다.

하기야 지금은 때가 때인 만큼 지역 국회의원들의 귀에 지역민들의 목소리가 들릴 리가 없다.

잘못하면 중앙정부의 일에 방해하는 것으로 비칠지도 모른다는 염려와 함께 혹시나 공천에서 배제될 것을 우려해 더욱 몸을 사리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천 때문에 그렇다 치더라도 공항과 관련해 구미시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대처방안을 만들어 지역민의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바라야 하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없다.

공무원들이 손을 놓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싶다. 지역 대학인 경운대학교 항공학과 교수들 일부는 전투기 조종사 경험이 있는 이들이 있어 그들에게 의견을 물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좀 더 효과적인 대응이 있었을 것이고 몇 년 전 구미 경실련에서 발표한 성명서에 관심을 가졌을 것이지만, 이제 돌이키지 못할 지경으로 달려가고 있다.

군위군에서는 최근 구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대해 반응은 냉랭하다. 활주로 방향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단지 조감도가 나왔을 뿐이라는 지적과 함께 그동안 아무런 반응도 없다가 새삼스럽게 뒷북치는 모습이 오히려 어색하다는 반응이다.

지역 정치권에 경고한다. 제발 정신 차리고 중앙의 눈치만 보는 얌체 같은 행동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지역민의 가려운 곳을 알아서 먼저 살피는 참다운 국회의원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구미시도 어느 줄에 서면 승진이 유리한지 계산하는 약삭빠른 행동은 던져버리고 구미의 미래를 설계하고 백년대계의 청사진을 그리는 선진행정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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