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호 구미김천 취재부장

구미지역은 제3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부정부패로 얼룩져 후유증이 심각한 지경이다.

구미시산림조합을 비롯한 구미칠곡축협, 선산농협, 해평농협 등에서 후보자가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고, 일부 후보가 구속되는 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

구속된 낙선 후보는 조직적 금품 살포 의혹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아왔고, 조사 결과에 따라서 추가적인 구속도 예상되고 있어 부정부패의 후유증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더해 구미시산림조합장으로 당선된 인사는 구미시 행정에서 심혈을 기울여 공모사업을 따낸 성과를 마치 자신의 성과인 것처럼 포장하고 이를 선거공보물에까지 게재했다.

산림조합의 업무영역에서 벗어난 사업을 자신의 역량으로 포장했기에 조합원들이 조합장의 업무 능력을 과신한 결과로 이어졌다.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가 깨끗해지고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가 실현될지 이번 사태를 보면서 가늠하기조차 어렵게 됐다는 사실은 지역민들의 가슴을 쓰리게 한다.

이를 두고 무조건 후보자들의 잘못으로만 치부해야 하는지 우리는 스스로 고민해 보아야 한다.

돈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작금의 상황에서 공직선거법의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금 당장은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필수적이다.

수사를 통해 선거법을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면 어느 때보다 엄중한 잣대를 적용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같은 형태의 위반사태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선거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단 당선만 된다면 수사 자체가 어려워져 엄중한 수사를 하지 못한다는 관행이 이어져 왔기에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

이러한 사태가 반복된다면 선거에서 금품 살포를 비롯한 악의적인 비방, 남의 성과 가로채기 등은 사라지지 않고 더욱 성행할지도 모른다.

항상 연결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번 부정부패로 인한 구속 사태와 수사기관의 조사가 철저하게 이루어져 이번 구속을 계기로 연결고리가 끊어졌으면 하는 것이 지역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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