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호 구미김천 취재부장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일한 수단은 문화콘텐츠밖에 없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K-pop을 말하지만 정작 이에 대한 수혜를 누리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문화산업이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하면서 구미시에서는 이러한 K-pop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 같은 물음에는 대답이 참담할 정도로 회의적이다.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는 구미예총 회장의 장기 연임은 K-pop의 수혜를 누릴 기회조차 포기하는 꼴이라는 지적에 이제는 답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현 구미예총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보조금과 자부담에서 행사지원인건비, 행사추진활동비, 국내작품홍보비, 수당이라는 항목으로 무려 9천900여만원을 챙겨간 것으로 밝혀진 보조금 사냥꾼이다.

당시 이에 대해 일부 시민은 박정희 대통령의 숭고한 정신을 자신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한다는 의견이 제시될 정도로 물의를 일으켰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수사망을 벗어났다.

최근 세계적인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를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 도구로 활용했던 인사가 구미시 문화를 이끄는 구미예총 회장으로 다시 출마한다는 사실 자체가 지역의 부끄러운 또 하나의 자화상인 셈이다.

이 같은 비리 논란에도 옆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챙기겠다는 얄팍함을 가진 문화예술인이 있다면 이제는 K-pop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한류열풍에 편승해 새로운 이익을 창출하는 성숙한 예술인의 모습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매일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뱃속을 갈라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다 매일 하나의 황금알조차 챙기지 못한 이솝우화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

지금 당장 떨어지는 부스러기에 만족하기보다는 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K-pop을 어떻게 지역의 수익모델로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문화예술의 발전에 머리를 맞대는 문화예술인이 아쉬운 현실은 어찌 극복할까?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빠르다는 평범한 진리가 구미 문화예술계에 번졌으면 하는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은 분명 아닐 것이다.

언제나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지나온 10년을 돌아보면 지역의 문화예술이 얼마나 퇴보했는지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라.

고인 물에 물이끼와 녹조가 가득한 현실을 극복할 대안은 언제든지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은 대안을 찾아 회색의 도시 구미시의 이미지를 찬란한 문화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이러한 노력이 모이고 모여 완벽한 준비를 마무리하고 구미가 한류열풍의 중심에 우뚝 서서 새희망 구미시대를 외치는 그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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