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반발로 백지화 추측, ‘보이지 않는 힘’ 작용했나
구미의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에 이어 침상코크스도 광양에 빼겨
포스코케미칼 OCI와 합작법인 설립 ‘불편한 동거’ 침상코크스 알짜 사업 각광
포스코가 차세대 소재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는 침상코크스 사업을 위해 포항제철소에 공장을 건립키로 했다가 돌연 사업을 보류했다.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다. ▶관련기사 4면
침상코크스 사업은 OCI 반발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힘과 정치권 입김 등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말 못할 속사정이 포스코 내부에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포스코로부터 콜타르를 공급받고 있는 OCI가 원료확보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강하게 반발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OCI와 동일한 원료인 콜타르를 이용한 침상코크스 공장이 건립되면 그만큼 원료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침상코크스 공장 건설을 보류하는 대신 포스코케미칼과 OCI와 화학 사업 분야에서의 전략적인 협력과 합작법인 설립 추진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는 포항에 건립키로 한 침상코크스 공장을 광양에 증설하기로 한 내용이 내포돼 있다. 구미의 양극재 공장에 이어 침상코크스 공장도 광양으로 다시 빼긴 것이다.
포항시는 뒤통수를 맞은 꼴이 됐다. 침상코크스 공장 건설을 계기로 음극재 공장 등 모두 1조원 투자를 이끌어 내려는 계획이 물거품 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크게 낙담하고 있다.
포항시 내부에서는 “포스코가 그동안 여러 차례동안 투자 의사를 밝혀놓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이제는 포스코의 투자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며 성토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이 지난 2일 포항시를 방문해 달래기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포스코 측은 미쓰비씨사와의 기술적인 문제와 침상코크스 가격 하락 등을 인해 부득이 중단했으며, 대신 OCI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포항에 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포항시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단한 침상코크스 공장은 광양에 있는 현재의 시설을 증설하는 방안으로 변경됐다. 증설 투자비는 1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OCI는 침상코크스 포항공장 건설 중단과 관련 취재진의 물음에 일체 답변을 회피하면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침상코크스 포항공장 건설은 포항시와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초부터 협의를 계속해왔다. 4월 중 투자양해각서(MOU) 체결 직전에 포스코가 돌연 침상코크스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지난달 29일 OCI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포스코 침상코크스 공장 건설에 돌연 중단 배경은 의문이다. 사업성이 확실히 보장된 사업을, 그것도 기술력이 확보되지도 않은 업체와 합작 사업을 한다는 것은 경제 논리로 맞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광양에 일본 미쓰비시사와 합작으로 침상코크스 공장(피엠씨택)을 설립해 지난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포스코의 침상코크스 공장건설 중단과 관련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포스코가 여러 차례 포항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포스코케미칼이 OCI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포스코 부산물인 콜타르를 이용, 여러 사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실체가 없었고 이것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인규·손주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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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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