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호 구미김천 취재부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구미지회장(이하 구미예총) 선거에 10년 동안 장기 재임했던 현 회장이 또다시 출마해 논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 구미예총 회장은 지난 2019년 9대 회장을 시작으로 10대, 11대 회장으로 10년 동안 구미예총 회장직을 역임했다.

지역예총 관계자들 다수는 현 회장을 두고 재임 기간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은커녕 오히려 이권개입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하고 있다.

현 회장은 한국정수문화예술원 부이사장을 겸직하면서 대한민국정수대전 보조금으로 자신의 인건비를 챙겨갔으며, 대통령상과 장관상 등이 취소되고 상금을 반환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정수대전의 경우 중복출품, 시상금 편취, 부모 특혜 논란, 보조금 부당사용 의혹 등으로 인해 2019년 대통령상이 취소됐다. 이어 2020년에는 장관상까지 취소돼 구미시가 전국적으로 망신을 당하는 중심에 현 회장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지역주간지는 ‘혐의 없음’으로 처리된 수사결과에 의혹을 제기한 전 시의원이 대구고검에 항고해 현재 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현 회장을 둘러싼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현 회장은 정치판에도 기웃거리며 임기 연장의 수단으로 정치를 활용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현 김장호 구미시장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김장호 시장 당선 이후에는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구미시장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낭만축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구미시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내정되었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이러한 이력 때문인지 지역 도의원을 지낸 모 인사로부터 현 구미예총 회장을 밀어달라는 전화를 받은 구미예총 대의원의 증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것뿐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이곳저곳에서 현 구미예총 회장의 지지를 부탁하는 비정상적인 선거운동이 자행되는 것이 포착되고 있고 심지어 공무원도 가세했다는 말이 번져나가고 있다.

구미예총은 권력집단이 아니다. 지역의 문화예술을 꽃피우는데 앞장서야 할 단체다. 문화예술은 정치와 가까우면 그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당연하다.

10년을 회장으로 재임했으면 구미시 문화예술의 새로운 판도를 위해 새로운 인물에게 구미시의 문화예술을 꽃 피울 수 있는 양보의 미덕도 필요하다.

현 회장을 둘러싼 각종 사회적 의혹들이 아직 깨끗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 지역 문화예술을 책임지는 예총 회장에 다시 출마한다는 것은 씁쓸한 이야기가 된다.

지자체장도 3선, 12년이면 출마를 제한하며 새로운 정책을 펼쳐 나가기를 법적으로 장려하고 있는데 10년을 머문 구미예총은 새로운 인물을 바라고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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