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이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구미시의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을 두고 상당수 상인들이 "정부나 구미시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구미시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과 영업시간 제한 조례 개정 당시 대기업 측 의견만 반영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에 대한 구미시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구미시가 정부 예산 4억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구미형 골목상권 활성화 시범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일부 상인단체 간 갈등을 양산시켰다.

상인단체 간 갈등은 단순한 이기주의로 치부하기에 너무나 구체적이다.

갈등은 당초 계획했던 지역 특화 상품 개발 판매장 운영 대신 주차장 조성 공사가 진행되면서부터 생겨났다.

현재 해당 부지는 텅 비어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매출 감소 피해 보상 요구 목소리마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작 이를 관리해야 할 구미시 일자리경제과 담당 공무원은 단 2명뿐이어서 업무 과중 현상 또한 심각한 실정이다.

게다가 해당 부서장은 이러한 문제를 인식조차도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구미시에서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국비 포함 총 8억여원을 들여 상권 활성화 사업을 벌였는데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심지어 몇몇 상인 단체 사이에서는 불협화음까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관련 부서 직원 1명이 과로로 쓰러지기까지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기자가 찾아간 선산봉황시장은 원래 예정대로라면 작년 11월경 완공됐어야 할 공영주차장이 아직도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뿐 아니라 고객쉼터 공간 마련이라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나마 올해 초 개장한 청년몰 덕분에 분위기가 다소 살아났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인동시장은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거리에 있어 골목상권에 타격을 주고 있었고 진평동 먹자골목은 점심시간 무렵 식당마다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골목상권 현장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구미시의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이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상과를 못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자영업자 입장으로 보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금전적인 지원책이 아니라 상권의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혜택이라는 것이다.

둘째, 행정기관 주도하에 이뤄지는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민간 차원에서의 자발적인 참여 유도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무게를 얻고 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