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호 구미김천 취재부장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구미지회(이하 구미예총) 회장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현 지부장이 또 다시 연임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8년간 장기 집권했던 현 지부장이 다시 연임을 하게 되면 12년간 구미예총의 지부장이 되는 것으로 인적 쇄신의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지역문화계에서는 특정인이 구미예총 지부장의 장기적인 연임은 지역의 문화를 퇴보시킨다는 지적과 상대적으로 적게 배정된 문화 관련 예산을 두고 그저 안주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팽배했었다.

기존 지부장의 임기는 2년이었으나, 2번의 임기를 마치고 정관변경을 통해 임기는 4년으로 변경됐다.

현 구미예총 지부장은 3번의 임기를 통해 8년 동안 회장으로 재임했고, 다시 임기를 시작한다면 12년 동안 회장으로 재임하게 된다.

이는 특정인이 지역 문화를 주도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아이디어 고갈로 인해 수준 높은 지역문화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현 지부장은 과거 정수문화예술원 부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정수대전 진행 과정에서 보조금으로 자신의 인건비까지 챙기는 얌체를 보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정수대전에서 현 지부장은 2015년 2천500여만원(시비), 650만원(자부담), 2016년 1천900여만원(도비), 2017년 1천900여만원(도비), 2018년 2천430만원(자부담)을 포함해 총 8천858만원을 챙겼다.

이 때문에 혹자는 고양이에게 생산을 맡긴 꼴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푸념을 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의 당선에 공이 있다는 이유로 구미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고,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임명될 것이라는 소문까지 회자되는 상황이라 일부 지역 예술인들의 걱정을 더하고 있다.

문화(文化), 한자어를 풀이하면 글이 화해서 형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어느 특정인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모든 여건과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열정에 시민들의 관심이 더해져 만들어가는 것이다.

구미예총 지부장은 시민들의 의견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산하 예술단체 선거인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선거인단으로 참여하는 예술인들이 지역문화 예술발전에 적합한 인사를 회장으로 선택하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