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향토기업 식자재마트 선구자…2026년 매출 목표 1조원
정직원만 1100명 일자리 창출 선도
올해 매출 목표 4400억원
서정권 대표 “코로나 등 위기의 순간일수록 본연 업무 충실해야”

장보고 식자재 마트 ©영남경제
장보고식자재마트 ©영남경제
ⓒ김창숙 기자
ⓒ김창숙 기자

식자재마트 선구자인 ㈜장보고식자재마트의 활약에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구지역 향토기업으로 일취월장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지난해만 37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정직원은 1100여명에 달하는 등 해마다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장보고식자재마트의 놀라운 성장은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현재진행형이다.

올해만 지난해 대비 700억원이 더 늘어난 4400억원을 매출액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2년 5204억원, 2023년 6325억원, 2024년 7535억원 등 2026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것이 계획이다.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실적은 단순한 꿈 차원이 아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목표를 설정했고 설정한 목표는 반드시 이뤄냈다. 과거 설립 7년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한 것도 이미 유통업계에서도 소문난 일이다.

2005년 12월 15일 회사를 창립한 이후 3년만에 온라인 홍보 사업을 개시한 장보고식자재마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개 법인을 흡수 합병하는 등 창립 이후 7년만에 매출 1200억원의 기록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수많은 지점을 개설하고 각종 사업부를 설립하는 등 오로지 고객 입장에서 연구하며 사업을 확장한 결과 1000억원 돌파 3년만에 매출액 2000억원을, 이어 또 4년만에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대구 황금점을 비롯해 총 15개의 지점이 대구는 물론 부산, 울산 등 6개 지역에 위치해 있고 2012년 런칭한 장보자닷컴 또한 현재까지도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는 등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역사는 계속해서 써내려져 가고 있다.

대구시내 자그마한 마트에서부터 1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는 지역의 대표기업이 되기까지,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성공 신화 담아봤다.

◇국내 표준의 식자재 전문 유통매장의 ‘선구자’
㈜장보고식자재마트는 2005년 ㈜장보고푸드뱅크로 출발했다. 출발 당시에도 장보고식자재마트는 국내 식자재 전문매장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없다는 점을 역이용해 이를 오히려 활로삼아 길을 개척했다.

기존 유통업계 질서는 대형마트의 무차별적 확장으로 인해 재래시장은 급격히 쇠퇴되고 있었다. 대형마트가 편리성은 갖추더라도 공존과 상생이 부족했고 재래시장은 다양성과 저렴함이 있었지만 이를 누리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았다.

이에 고객들이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순간 재래시장은 무너지기 시작했고 유통시장의 교란과 출혈 경쟁 및 식자재 유통의 복잡한 시장 변화도 함께 발생했다. 저마다의 목소리만 높이며 유통의 난세가 찾아왔다.

장보고식자재마트 서정권 대표는 새롭게 불어오는 유통업계의 바람을 읽고 과거의 상업 방식으로는 유통업에서 생존 가능성이 불투명함을 인식한 결과 식자재 전문매장이 틈새시장임을 일찍이 파악해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1993년부터 시장상인으로 유통업을 시작해 1999년 식당용 상품위주의 매장(현재의 식자재마트)을 창업하고 2002년부터 붕어빵, 꼬치류의 체인사업 등을 일군 것이 현재의 장보고식자재마트를 일구는 토양이 됐다.

식자재마트는 대형마트의 편리성과 재래시장의 다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군데 모으는 역할을 했다. 우선 고객인 음식업주들은 전화 한 통화로 시장 전체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값싸게 물건을 손에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비단 식자재마트의 등장은 음식업주들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의 눈길마저 사로잡았다. 사실상 도매급의 저렴한 가격을 소매로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더라도 식자재마트를 들리는 일이 생겨났다.

여기에다 대형마트들이 수익성을 이유로 기피했던 좁은 지역마저 식자재마트는 자리를 꿰차게 됐다. 지금에 와서 동네마다 식자재마트를 볼 수 있는 이유에는 장보고식자재마트가 성공으로 식자재마트가 가능함을 입증해준 결과라 할 수 있다.

◇식자재마트 춘추전국시대에 ‘최고’를 꿈꾸며
장보고식자재마트가 공식적으로 설립된 지도 15년이 지나고 15개의 지점이 탄생한 지금 전국적으로도 식자재마트가 격동기를 맞았다. 말 그대로 우후죽순처럼 식자재마트가 붐이 일며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것이다.

당초 장보고가 생각한 식자재마트의 취지는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하자는 것이었지만 일부 식자재마트들이 단가를 맞추기 위해 대기업 위주의 상품만을 취급한다거나 지역기업의 단가를 후려치는 등 부작용도 발생했다.

여기에다 대형마트들 역시 식자재마트들이 바람을 일으키자 대부분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이유로 원래의 색깔을 버리고 식자재마트화 되고 있어 오히려 대형마트와 식자재마트 간에 출혈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반면 이러한 상황에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선구자의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최고가 되기 위해 정도만을 고집해 왔다. 완제품의 경우 기업의 제품을 쓰기도 하지만 농산물 등의 경우는 경매나 산지직매입 방식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농협의 중매인이나 재래시장, 산지농가 등 여러 채널을 두며 농산어업인들과 공유하고 김치를 포함한 일부 제조품 역시 지역의 제조 및 가공센터를 활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하고 있다.

장보고식자재마트의 상생은 유통에서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대구시가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을 때 장보고식자재마트는 관련 성금 1억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해 향토기업으로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경북도와도 지난해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난 4월에는 1000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했다. 경북도내에도 경산 2개점, 구미 1개점, 포항 1개점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 기업으로서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행보를 보여준 것이다.

◇1조 매출 기업을 목표로…장보고식자재마트의 앞으로 방향
‘건강한 식문화로 고객의 행복을 추구하는 글로벌 식품유통기업’ 장보고식자재마트의 비전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최초’, ‘최고’, ‘차별화’를 핵심가치로 설정했다.

현재 장보고식자재마트의 토대가 되는 1999년부터 식당을 위주로 상품을 판매한 서정권 대표의 매장은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최초의 식자재마트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이후 정도를 지키고 지역과 상생하는 현재의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최고가 되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최고가 되고, 최고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단히 같은 업종에서도 눈에 띄는 차별이 있어야 하는데 그 방법을 장보고식자재마트는 O2O에서 찾고 있다.

장보고식자재마트는 먼저 마트사업에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도 전체 매출액 3770억원 가운데 3394억원을 차지해 현재로써는 사실상 마트사업이 전부다. 그러나 이는 단순 마트를 운영하는 수준으로는 1차원적인 사업 방식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식자재 배송사업으로 기둥을 올렸다. 대구와 경산은 이미 3개의 권역 거점 센터가 있어 전화나 온라인 주문 시 거점 배송센터에서 직접 출고가 이뤄지고 있다.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지난해 이 사업으로 2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O2O 플랫폼사업을 통해 지붕을 장식하게 된다. ‘장보자닷컴’은 장보고식자재마트의 결정체로 마트와 배송사업을 경험으로 빚어낸 플랫폼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44억원으로 현재 결과는 가장 저조하지만 미래 가치는 가장 크다.

장보고식자재마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O2O란 ‘Online to Offline’의 약자다. 과거 오프라인의 시대에서 온라인의 시대까지 왔지만 O2O는 이러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벽을 허물고 그 사이에 생기는 교집합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에만 의존하면 움직이지 않고 상품을 받아야 하는 젊은이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다. 반면 온라인에만 의존할 경우 다른 오프라인 시장을 거쳐야 하니 속도가 늦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도 뒤떨어진다.

즉 오프라인의 한계와 온라인의 한계를 분석한 뒤 이를 교차시켜 상호 간 한계를 최소화함으로 수익성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이미 오프라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장보고식자재마트에 유리하게 작용된다.

구축해둔 오프라인 시장에 온라인만 탄탄하게 연결해두면 되기 때문이다. 장보고식자재마트는 올해 287억원의 온라인 시장을 2026년 1451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온라인 점유율도 올해 6.5%에서 14.4%까지 높아졌다.

장보고식자재마트 서정권 대표는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식업이 어려워지며 덩달아 유통업도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기회를 잡기 위해서라도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초에서 최고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까지 시대의 흐름을 읽고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는 것만이 식자재마트가 앞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트가 건실해지고 직원들에게는 안정적인 직장이 되며, 지역과는 상생하는 것이 최고가 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며 “O2O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최대화해 대구지역 향토기업으로서 자랑스러운 글로벌기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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