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대부분 농협이 경제 사업(비신용 사업)보다 신용 사업(금융)에만 치우쳐 해마다 경제 사업의 적자폭이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도 혁신 경영은 뒤로한 채 고액 연봉 잔치를 벌이는 등 방만한 경영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영은 계속해서 적자 행진을 이어나가는 경제 사업 분야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대부분 농협이 전년보다 적자폭은 커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늘이고만 있어 논란을 더하고 있다. ▶ 관련기사 5면

포항지역 농협이 이 같이 적자를 누적하는 큰 이유는 인건비가 물가상승률 및 임금상승률에 따라 큰 폭으로 올라가는 반면 매출실적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이에 매출이익만으로 판매비와 관리비를 보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매출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제한 값으로 모든 농협이 매출이익보다는 인건비를 포함한 판매비와 관리비가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초과한 비용은 배분수익으로 메워나가는 방식을 활용했지만 역부족이다.

동해농협의 경우 판매비와 관리비는 17억6천220만원으로 이중 인건비는 절반에 달한다. 반면 매출이익은 3억8천330만원밖에 안 돼 5배 가까이 부족하다. 배분수익 9억1천200만원을 더하더라도 4억6천680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구룡포농협 역시 판매비와 관리비는 21억7천390만원이며 포함된 인건비는 10억5천320만원이다. 매출이익은 6억3천100만원밖에 되지 않으며 배분수익 9억2천970만원을 더하더라도 6억1천320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이처럼 매출이익으로 판매비 및 관리비는 고사하고 인건비도 메우지 못하는 농협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의 지도사업비와 영업외비용을 추가하면 적자 누적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농협이 적자를 줄이기 위한 혁신 경영은 하지 않고 반대로 경제 사업 분야의 인건비는 물론 직원도 보충해 신용 사업만 믿고 있어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포항지역 농협 관계자는 “인건비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더라도 해마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경제 사업의 매출액이 늘어나더라도 더 크게 늘어나는 관리비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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