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명예훼손·흑색선전… 공관위, 후보자격 박탈해야” 역공...김재원 “적반하장… 사실을 부정하는 것도 허위사실 공표” 맞불
경북도지사를 향한 국민의힘 이철우(현 경북도지사), 김재원(국힘 최고위원) 예비후보 간의 상호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철우 예비후보는 29일 김재원 예비후보를 직격하며 “명예훼손·흑색선전이 중대 범죄인 만큼 국힘 공관위는 (김재원 예비후보의) 후보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철우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 박규탁 경북도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경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재원 예비후보의 행태는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허위사실로 상대 후보의 명예를 훼손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특히 “김재원 예비후보가 지난 2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제기한 의혹은 어떠한 근거도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이철우 후보는 당시 안기부 포항 출장소 근무 시 입사 3년차 정보관으로, 고문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포항분소 소장’, ‘인권유린’, ‘통닭구이 고문’ 등 자극적 표현을 동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카드뉴스와 영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후보자 비방에 해당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한 언론사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당시 사건 관계자 인터뷰를 근거로 “당사자가 ‘술자리에서 떠돈 이야기일 뿐이며 이철우 후보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만큼, 해당 의혹은 의도적인 왜곡과 악의적 허위 사실 유포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김 예비후보의 행위는 ‘의혹 제기’와 ‘검증’이라는 외피를 쓴 최악의 꼼수 정치이자 유권자를 기만하는 구태 정치”라며 “정책 경쟁이 되어야 할 경선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당원과 도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철우 후보 측은 ▲김재원 예비후보의 즉각 사죄 및 사퇴 ▲국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신속한 진상조사 ▲후보자격 박탈 등 최고 수위 징계 조치를 강력 요구했다.
반면 김재원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철우 현 도지사의 예비후보 자격 유지 여부를 판단해달라"고 공천관리위원회에 공개 요청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근 이 후보의 인권유린 의혹이 집중 보도되며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며 "이 후보가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포항분소 소장으로 있을 때 고문 피해가 있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관위가 시기를 놓치거나 제대로 검증하지 못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나 검찰의 공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관위는 이 사안을 엄정히 검증해 이 지사의 후보 자격 지속 여부와 경선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재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29일에도 김재원 후보 캠프 박재갑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7월의 경찰의 압수수색과 12월의 소환조사, 그리고 올해 1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과 현재 경찰의 2차 보완수사에 대한 입장 요구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했던 이철우 후보측 반응으로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면서 "이틀전 당시 특혜성 보조금을 받았던 언론사의 공동대표가 3년간 2억여원에 달하는 경북도 예산을 보조받았다는 새로운 사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이틀만에 또다시 ‘허위사실’ 운운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김재원 예비후보 측은 지난 23일에는 '고문 등 인권유린 방조'에 대한 의혹을 전면적으로 제기한 반면 29일 대응 성명에서는 '언론사 특혜성 보조금 의혹'에 대한 내용으로만 반론을 펼쳤다.
이는 1980년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현 국정원) 포항분소의 고문 등 인권유린 사건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진 적 없는 데다 시효가 지났을 가능성이 있고, 이철우 예비후보가 직접 간여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 김 예비후보가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국힘은 경북도지사 공천의 경우 이른바 '한국시리즈 방식'으로 경선을 치르는 중이다. 1차 경선에서 김재원 예비후보가 1위를 차지해 이철우 예비후보와 1대1로 2차 경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의 토론회는 31일로 예정돼 있다. 이후 4월 중순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한 후 최종 후보를 가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