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 갈등 속 무소속 포함 다자구도 변수까지... 김부겸 출마 선언…대구시장 선거 '여야 격돌' 전국 최고 관심사로

▲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총리는 정계 은퇴, 출마 고사를 번복하고 결국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총리의 등판만으로 오는 6월 치러지는 대구시장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과거 같았으면, 민주당 거물이 대구에 내려온들 찻잔 속의 태풍이요,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급변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정책 선호도가 대구에서도 절반에 육박하는데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등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김부겸'이란 이름 석 자가 대구시민에게는 매우 강인하게 각인돼 있다는 점이다. 그는 2016년 대구 수성갑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더블 스코어로 물리치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행정안전부 장관, 제47대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대권주자급 스펙을 쌓았다.

그는 특히 국무총리 퇴임을 울진산불 현장에서 치르는 등 투철한 책임감을 가졌으며, 여야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통합형 인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보수의 심장으로 일컫는 대구 안방을 내줄 위기에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주호영 의원은 공천 갈등 속에 컷오프에 불복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대구는 그동안 보수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리는 내팽겨치고서라도 박근혜,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풍토가 역력한 곳이었다.

이에 편승해 보수정당에서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가는 곧 당선자를 뽑는 것과 진배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판에는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5명이나 도전장을 냈다.

현역 국회의원이 임기중 광역 단체장으로 말을 갈아 타는 것은 바람직히지 않다는 평가가 있다 이런데도 이들은 애초부터 마이웨이를 외쳤다.

이들은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 그뿐이라 '양 손에 떡을 든' 모양새다. 중앙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올챙이들이 따뜻한 물에 오글그리는 형국'으로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들의 이러한 비상식적 정치 행보는 '국힘 공천은 곧 당선'식의 '묻지 마 투표'의 영향이 제일 크다. 그렇다고 자기 뜻 대로 투표하는 유권자를 대놓고 나무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김 전 총리의 이날 전격 등판으로 대구시장 선거 판도는 최고 양지에서 곧바로 최고 험지가 됐다는 분석이다.

먼저 국민의힘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각축전에서 국민의힘 대 더불어민주당 대결 구도로 바뀌었다. 김 전 총리와 대결할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최종 결정될 것인지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부겸 전 총리는 국민의힘 후보군 전부와 1대1로 겨뤄 전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판세가 이대로 굳어지게 되면, 김 전 총리가 압승을 거둔 2016년 수성갑 국회의원 선거가 재현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선거가 2개월여 남아 있고, 대구의 경우 '샤이 보수'가 10% 이상 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이다. 김 전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10% 정도 이기고 있더라도 보수층이 결집만 한다면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도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중앙당의 결정 번복이라는 기적적인 묘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민의힘에서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4명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이 참여하는 대구시장 경선이 순탄하게 진행된다면 선거는 국민의힘 대 민주당 양자 대결 구도로 갈 수 있다.

변수는 컷오프에 반발하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행보다.

주 의원, 이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 3자 이상이 진검승부를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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