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등 단체장 후보 10곳 확정...2곳 경선 중 10곳은 3차 공모로...‘러닝메이트’ 단체장 후보 공석...기초의원 후보 고립무원 우려

ⓒ윤주희 기자
ⓒ윤주희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의 기초단체장 공천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으나 일부 주요 지역의 후보 공석 사태가 길어지면서 집권당 체면이 구겨지는 양상이다.

경북 지역 내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접전을 넘어 일부 조사에서는 ‘골든크로스’로 이어지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음에도, 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한 지역에서는 기초의원들이 ‘머리 없는 선거’를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 등 10곳 단체장 확정…10개 시군은 3차공모 불가피
경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1차와 2차 심사를 통해 포항시장(박희정), 안동시장(이삼걸)을 비롯해 봉화군수(이상식) 등 도내 10곳의 기초단체장 후보를 단수 추천 등으로 확정 지었다.

과거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이지만, 문제는 여전히 단체장 후보를 찾지 못한 나머지 지역들이다. 현재 2곳은 경선이 진행중이지만, 경주, 김천, 문경, 의성, 청도, 고령 등 10개 지자체는 여전히 단체장 후보가 공석인 상태로 3차 공모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선거판 전체를 이끌어야 할 단체장 후보, 즉 ‘러닝메이트’가 없는 지역의 경우 이미 공천을 확정 지은 기초의원 후보들이 각개전투로 사지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 때문에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선거 동력 상실을 우려하며 임미애 도당위원장의 적극적인 인재 영입 리더십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경주 지역 갈등 여파, 시장 후보 공석에 영향 미치나
특히 핵심 요충지 중 하나인 경주의 상황은 뼈아프다.

당초 유력한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한영태 경주지역위원장이 시장 출마를 접고 시의원(다 선거구) 출마로 선회하면서, 경주시장 자리는 여전히 비어있는 상태다.

지역 내 당원 갈등 등 여러 잡음이 겹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상징성이 큰 경주에서 단체장 후보를 제때 내지 못한 것은 도당 차원에서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영태 전 경주지역위원장 역시 현재의 공석 상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오랜 고민을 거쳐 시장이 아닌 시의원 출마를 결심했으나, 지역위원장으로서 시장 후보 무공천 상황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국힘 후보 확정 이후 경쟁자 없이 무투표 당선이 될 상황에 놓인다면, 늦게라도 시의원 후보를 내려놓고 시장직 출마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도당 사무처 “준비 기간 짧았을 뿐, 공천 실패 아냐” 선 그어
이러한 ‘후보 구인난’ 및 ‘머리 없는 선거’ 우려에 대해 경북도당은 적극적으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조명덕 경북도당 사무처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예년에 비해, 그리고 타 당(국힘)과 비교해도 공천 일정이 매우 앞서서 진행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선거에 나설 인물들이 미처 준비를 마치지 못한 측면이 있을 뿐, 이전 선거와 비교해 공천 신청자 수가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한 후보자 섭외에 실패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조 처장은 “현재 후보가 공석인 지자체는 7곳에 불과하며, 구미와 영주의 경우 이미 시장 공천 신청 후보가 존재한다”면서 “그럼에도 추가 공모 지역에 포함시킨 것은 더 많은 후보 간의 경쟁을 유도해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시간이 지나면 공석 없이 모든 지역에 후보자를 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경북 지방선거는 높아진 정당 지지율을 실제 지역 일꾼 배출로 이어갈 수 있느냐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민주당의 희망대로 남은 공석을 경쟁력 있는 후보들로 채워 넣을지, 아니면 일선 기초의원들의 우려대로 반쪽짜리 선거를 치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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