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영덕풍력 붕괴사고 조사 기간 중 안전사고 허점 드러내...설계수명 20년 넘기고 가동 강행...붕괴사고 원인 조사중 또 다시 중대사고...수명 오래된 풍력발전기 사고 잇따라

▲ 23일 오후 1시 11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한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난 가운데 발전기 프로펠러 등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연합

영덕 풍력발전기에 화재가 발생하여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영덕풍력발전기 붕괴사고가 발생한지 49일만이다.

기후부의 붕괴사고 조사 기간중에 또 다시 중대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전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사고는 23일 오후 1시 11분께 경북 영덕읍 창포리 산 123-1 풍력발전기 19호기 프로펠러 부위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인접 야산으로 불이 확산됐다.

당시 작업을 하던 풍력발전기 공급업체 작업자 1명이 구조됐으나 사망했고 이후 같이 작업하던 2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업체 관계자는 "가동중지 상태의 발전기였고 하청업체 직원들이 작업을 한 것은 아는데, 현재 사고원인은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

영덕풍력은 지난달 2일에도 80m 높이 풍력발전기 1기가 전도돼 도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직전 차량이 통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에 화재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기 19호기는 지난달 붕괴사고가 발생한 풍력발전기 21호기와 인접해 있다.

기후부는 붕괴사고와 관련하여 영덕풍력발전기 24기 모두 가동을 중단시킨 상태이며 현재 원인 조사 중에 있다.

영덕풍력발전㈜의 풍력발전기 붕괴사고는 설계 수명 20년을 넘긴 풍력발전기 가동을 강행하면서 발생한 예고된 인재였다.
영덕풍력발전은 풍력발전기 노후 되면서 설비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덕풍력단지는 지난 2005년 완공돼 1.65MW급 발전기 24기를 가동하고 있는데, 풍력발전 시설은 덴마크에 본사를 둔 베스타스 기업이 제조·설치했다.

붕괴사고가 난 풍력발전기 21호기는 2005년 5월부터 현재까지 20년이 넘도록 운용되고 있다. 영덕군은 나머지 풍력발전기 23기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안전진단 전수조사에 들어갔지만 초속 20m의 강풍을 견디도록 설계된 풍력발전기가 초속 12.4m에 넘어졌다는 점에서 안전성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영덕풍력발전은 현재 1.65MW급 발전기 24기 가운데 10기를 철거하고 6.2MW급 발전기 7기를 새로 설치하는 리파워링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풍력발전기 날개 수명은 20년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발전기는 올해 21년째 가동 중이었다.

영덕풍력발전 사업부지의 절반은 영덕군 소유 땅이다. 대부 기간은 2022년 11월에 만료됐지만 리파워링 사업 추진을 이유로 기간이 연장됐다.

영덕풍력발전 사고는 발전설비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사업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전불감증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영덕풍력발전이 운영중인 24기의 풍력발전기 14기는 군유지에서 가동하고 있으며, 10기는 사유지에 위치하고 있다. 리파워링 사업은 사유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군유지에 위치한 풍력발전기는 대부연장을 받아 가동을 강행해 왔다.

전국에서 수명이 오래된 풍력발전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0일 오전 8시 37분께는 경남 양산시 어곡동 야산에 있는 풍력발전기에서도 불이 났다. 당시 불은 발전기 아래 잡목 등에 옮겨붙기도 했지만 크게 번지지 않고 진화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목장 근처에 있는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났다. 불은 발전기 모터 등을 모두 태워 1억5천만원(소방추산)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4시간 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경북 영천시 신녕면 화산풍력발전소에서 지상 70m가량 공중에 있던 풍력발전기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풍력발전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기후부는 영덕과 양산의 풍력발전설비에 대한 긴급점검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