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농협의 자체 쌀 수매가가 남구가 북구보다 2천원이나 낮게 책정되자 남구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포항의 경우 남구와 북구의 쌀 생산원가 차이를 찾을 수 없는데도 같은 농협 이름을 건 수매에서 가격 차이를 크게 내는 것은 시장 원리에 맞지 않을 뿐더러 농협이 수매가를 주먹구구로 책정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다.
게다가 농민들은 쌀을 농협 지정 창고에 들이고 나서야 농협이 수매가를 책정한 데 대해 물건부터 받아 놓고 가격을 후려친 것으로 농협이 기본적인 상도의를 저버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매에 쓰이는 건조벼 포대기는 무게와 부피가 큰 상품으로 유통비용이 적지 않아 도로 가져오기도 어려운 만큼 농협이 갑질과 꼼수를 부렸다는 비난이 비등한 실정이다.
정부의 공공비축미 수매가는 농협 수매가보다 1만원 이상 높지만, 공공비축미의 경우 수매량이 전체 생산량의 9.5%에 불과한 반면, 농협 자체 수매량은 40.5%에 달해 농협이 농민으로부터 이익을 내는 데만 혈안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항지역 농협의 쌀 자체 수매는 40kg 건조벼 기준으로 포항 북구의 경우 흥해농협, 서포항농협은 삼광벼는 7만원, 기타 쌀은 6만7500원에 수매가를 책정했다.
같은 북구의 신포항농협은 모든 쌀을 6만8천원에 일괄 수매하고 있으며, 북구 모든 농협은 북구 조합원들의 수매만 받고 있다.
그러나 남구의 남포항농협은 삼광벼 6만8천원, 기타 쌀 6만6천원으로 북구보다 무려 2천원이나 낮게 책정해 빈축을 받고 있다. 민간업체인 대풍영농조합은 모든 쌀 구분 없이 6만7500원에 사들이고 있다.
경북권 중 군위농협의 수매 단가는 영호진미 7만2500원, 일품 7만1500원, 해담 7만500원으로 책정돼 포항보다 높았다.
남구의 한 농민은 “원가가 같은 상황에서 쌀 수매가가 포항지역 내 농협에서 널뛰기 하는 이 같은 상황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면서 “농민을 등쳐먹는 남포항농협에 대해 공정거래 기관에 고발이라도 해야 할 판이며, 경북도와 포항시가 나서서 가능한 모든 강력한 행정 제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농민이 각종 비용과 노동력과 영혼까지 끌어들여 쌀을 생산한 가운데 건조벼 40kg에서 2천원 차이는 1년 동안의 수익을 판가름할 만큼 큰 금액으로 인식되는 상황”이라면서 분개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단위농협은 각각 민간사업자들로서 각 농협의 이사회 등에서 수매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포항시에서는 법적으로 이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조합원들이 조합 이사회 등에 적극적으로 개선 요구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농협 이익 우선주의 발상을 버리고 농민을 생각하는 농협이 되기를 바란다.
이영우 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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