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애 대구한의대학교 산림비즈니스학과 겸임교수
엄청나게 히트를 친 유명가수의 노래이다. 한 겨울에 접어들면서 바람이라는 녀석의 존재가 확연히 드러난다. 세찬 바람이 불면 몸을 움츠리게 되고 옷을 여미게 된다.
바람이 거세지면 우리는 태풍이라고 한다. 바람이라는 단어는 순 우리말이며 세 가지로 다르게 표현한다. 사계절이 무너지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리는 봄바람은 따스한 바람, 여름 바람은 시원한 바람, 가을 바람은 상쾌한 바람, 겨울 바람은 차가운 바람으로 표현을 한다.
바람은 공기의 흐름이며 온도와 기압 차이로 인한 기상현상으로서 발생하는 공기의 움직임이다. 대기의 현상인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바람으로 가볍게 나누지만 바람의 다른말은 세기,방향,계절에 따라 실바람, 산들바람, 마파람 ,샛바람, 하늬바람, 된바람 등이며 강한 바람으로는 칼바람, 싹쓸바람 등이고 특정한 장소에서는 물바람, 뱃바람, 강바람, 산바람, 바닷바람 등 여러 종류로 불리어진다.
다른 하나의 바람이란 관계적인 것이다. 마음의 흔들림을 뜻하여 상대에게 마음이 가는 상태를 나타내는 마음의 동요이며 가장 핵심적인 의미로 사회적 규범에 어긋하는 행위라고 AI가 정의한다.
데이트 약속을 펑크내거나 어기는 것을 뜻하는 바람맞다도 여기에 속한다. 또 하나는 바람/바램. 희망적인 것이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여기서 바램은 잘못된 표현이다. 색이 바래다 할 때 쓰여지는 것이고 친구를 배웅하다의 뜻으로 바래다 준다의 뜻으로 쓰인다. 바라다의 사투리로 쓰여지는 경우도 있고 발음의 변화로 굳어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겨울의 한 가운데 있는 1월은 기온이 떨어져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춥지 않다. 기온이 영상이어도 바람이 불면 겨울 바람은 볼만 스쳐도 무진장 차게 느껴진다. 건조한 겨울이라 불조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바람이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
2026년이 되었다. 숫자만 봐도 깊이와 거대함이 느껴진다. 낯설기도 하고 사느라 바빠 상상도 못했던 년도가 아닌가.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시대적 바람에 따라 살아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것들에 의해 지극히 일반적인 서민인 우리들은 그 바람에 얹혀서 휩쓸려 산다.
그 세찬 바람을 이겨낼 수 없는 우리는 추웠다 더웠다 얼었다 녹았다 하는 것이 아닌가. 올 겨울은 춥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기온은 낮아도 체감온도는 춥다. 바람 때문이다.
옛 어른들 말씀이 없는 사람은 그래도 여름이 살기가 좋다고 하시던데 여름에는 필요한 것들이 적어서 그런가. 겨울에는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가.
맑은 날이면 매일 뜨고 지는 일출과 일물을 사람들은 의미를 싣고 즐기러 떠나며 곳곳에서 신년 해맞이 떡국행사를 치른다. 어떤 의미일까... TV보니 올해는 유난히 인파가 몰려 있는 모습들이 보였다.
2026년이 밝았다. 모든 것의 시작은 희망적이다. 당장은 손도 시리고 발도 시리고 모든 것이 꽁꽁 얼어 붙었지만 유난히 붉은 정월 초하루의 일출이 많은 희망을 가져다준다고 믿으며 소원을 빌어본다. 그런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하는 바람이 아닐까 한다.
바람이 일다. 없던 현상이 생기다. 어떤 현상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새롭게 생겨나거나,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 힘이 솟거나 매우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 단순히 바람이 분다는 물리적 현상 외에, 사회적 파장이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 때 쓰는 표현이다라고 하는 이 바람. 낯선 2026년 곧 익숙해지겠지만 따스한, 시원한, 상쾌한, 포근한 바람이 일어나기를 많은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영남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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