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예상시점 2030년 후퇴… 총예산 1000억원 훌쩍...순환도로, 동해읍 중흥리 접해 동해주민들 반발 우려...시민, “성과주의에 빠져 숙원사업 주먹구구식” 주장

ⓒ김창숙 기자
ⓒ김창숙 기자

포항시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입지 적합성에서 의문이 제기되는 데다 진입로 조성도 늦어지면서 개원이 수년 더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북동쪽 순환도로가 동해면 중흥리 경계를 지나게 돼 동해면민들의 수용성 확보도 새삼 거론되고 있다.

포항시는 50만 인구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종합장사시설이 없었다는 반성과 명분에서 추모공원 조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지와 진입로 등 핵심 시설에서 큰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추모공원 예정지의 입지가 부적합할 수 있다는 지적은 지난 6월 포항시의회에서 열린 ‘포항시 추모공원 건립 기본구상 및 타상성조사 용역’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대상 부지의 약 30%가 장기적 보전이 필요해,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사업부지 중 남동쪽 구룡포읍 방향 8만6218㎡(전체의 약 30%)가 경사도·표고 제한 등으로 건축이 부적합하다는 내용이다.

타당성 조사 결과 해당 사업 지역은 평균 경사도 26.7도 이상, 평균 표고 130m 이상으로, 고도 제한 및 개발 차질이 지적됐다.

일부 지역은 자연녹지 및 보전산지로 구성돼 있으며, 식생보전 3등급 중첩지와 환경법상 보호구역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도시계획변경과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대상지 일부가 제척되고, 대체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대상지와 연접한 추가 대체지 검토지역 역시 일부는 사방지 및 임상도 5등급 이상의 절대보전산지로 분류된 곳이 대다수라 향후 추가 제척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포항시는 제척 대상 지역에 환경 친화형 산림공원과 산책로 중심의 부분 개발 방식 등 대안을 검토 중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부분은 장사시설 부분이 아닌 공원화 구역 안의 일부 지역”이라면서 “공원화 지역이 상당히 넓은 만큼 지형지물을 적절히 분석해 대비함으로써 사업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63개 추모공원이 모두 산지에 위치해 있다”면서 “경사도 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산림보전지역은 오히려 친자연적 추모공원을 조성하는 데 유리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진입도로는 빨라도 2028년에야 착공한다. 포항시는 당초 장사시설을 2027년 완공해 2028년 개원할 계획이었다. 한마디로 장사시설이 준공되고 나서 비로소 진입로를 만드는 꼴이다.

최근 한 언론은 포항시가 추모공원 개원을 2030년으로 잡고 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시가 추모공원 개원 시기를 슬그머니 2년 이상 늦춘 것으로 보인다.

추모공원 (예정)진입로는 주도로가 국도 31호 병포교 인근에서 추모공원을 잇는 폭 12m의 도시계획도로로 길이는 2.04km다.

농어촌도로는 구룡포읍 수협 인근에서 장사시설 북쪽을 잇는 폭 12m로 개설해 5.75km 길이의 순환도로를 구축한다.

그런데 순환도로가 말목장성과 봉수대를 거쳐 가면서 동해면 중흥리와의 경계지점을 지나게 돼 동해면민들이 수용성을 내세워 반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어 구룡포읍 서편에 나 있는 리도 204호를 폭 8m로 확장해 주진입로에 잇는다는 계획이다.

포항시에 관계자에 따르면, 추모공원 진입로는 지난 12월 초 설계용역에 착수해 2027년 6월까지 진행한다. 설계가 끝나야 토지보상에 나서고, 공사는 토지보상이 마무리되고 나서, 2028년 초에 착수가 가능하다는 것.

토지 보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 보장이 없는 데다 도로공사도 경사가 만만치 않아 준공이 상당 기간 늦춰질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초 인근 주민 지원금 210억을 포함해 600여억원이었던 예산도 1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안병국 포항시의원은 최근 자유발언을 통해 추모시설 건립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포항시 공모방식의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포항시가 당위성만을 크게 앞세우다 보니 입지, 진입로, 예산, 주민수용성 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포항시가 성과주의에 빠져 시민의 숙원사업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영남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