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퇴적물, As, Cu, Zn 환경 주의기준치 초과...조사대상 중금속 8개 항목 모두 오염 심각...국내원전 상업운전 최소 20년 이상...원자력발전 해역 중금속 오염 전수조사해야...지속작인 모니티링으로 해양환경 보호해야”
한국수력원자력 울진 한울원전 인접 바다 해저의 중금속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진원전 해저퇴적물에서 환경기준치를 초과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정화사업 등 환경보전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의 원전 인접 해역에 대한 중금속 오염에 대한 전수조사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환경관련전문가 A씨는 " 바다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이 누적되면 어패류에 악 영향이 미치고, 이는 어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원인자 조사와 함께 정화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진원자력수소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따르면 해양퇴적물에 대한 중금속 오염도 측정(올해 7월 23일) 결과 비소(As), 구리(Cu), 아연(Zn) 등 중금속이 해양관리법에서 정한 주의기준을 초과했다.
니켈(Ni), 크롬(Cr), 수은(Hg), 납(Pb) 등 중금속 항목도 주의기준을 육박하는 등 중금속 조사 8개 항목 모두 오염도가 심각하다.
울진원전 인접 바다에는 30건에 달하는 어업권 등 정치망, 가두리 양식장 등이 줄비하다. 방어, 전복, 해삼, 우렁쉥이 등 다양한 어업활동이 이뤄지고 있어 바다 오염은 수산산업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울진군 나곡리 주변 해역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청정해역인 울진원전 인접 해저의 중금속 오염은 심각한 상황이며 환경부, 경북도가 나서 정화 보전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금속 오염현황을 보면 구리는 1차 조사에서 주의기준 20.6mg/kg를 2배 가까이 초과한 39.150mg/kg까지 검출됐다. 구리 중금속 오염도는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에서도 주의기준을 초과했었다. 2차 조사에서 SE-7에서 26.036mg/kg, 4차 조사에서는 SE-6에서 23.139mg/kg의 높은 함량을 나타냈다.
비소의 주의기준치는 14.5mg/kg 이하다. 이번 조사에서 47% 초과한 21.3mg/kg에 검출됐다.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에서도 2.6배 초과한 36.395mg/kg까지 검출됐다.
아연은 주의기준치 68.4mg/kg를 크게 초과한 82.550mg/kg까지 검출됐다. 아연 역시 신한울 3·4호기 환경영향평가 2차 조사 SE-7 해역에서 146.296mg/kg 검출돼 주의기준을 2배 이상 초과했으며 관리기준에도 육박했다. 구리, 비소, 아연 등은 3개 조사지점 해역 모두 주의기준을 초과했다.
납은 주의기준치 44mg/kg에 육박하는 28.150mg/kg로 검출됐지만 앞선 조사 SE-7에서 54.858mg/kg에 검출돼 주의기준을 크게 초과했었다. 카드뮴도 조사대상 3개 지점 모두 주의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울진원전 주변 해양오염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국내는 총 5개 지역에서 24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중금속이 검출된 울진군은 한울원전 1~6호기가 가동되고 있으며 경주시는 월성원전 2~4호기, 신월성원전 1~2호기가 가동되고 있다.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진군에 걸쳐 있는 고리원전은 2~4호기, 신고리원전은 1~4호기, 전남 영광군의 한빛원전은 1~6호기가 가동되고 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상업운전개시일이 2010년 이후인 원전이 6기이며 나머지 원전들은 최소 20년이 지났다.
원자력발전소 인근 해역으로 방출되는 온배수의 영향과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 배출되는 방사성물질 등 다양한 환경위험요인들이 최소 20년은 누적됐다는 뜻이다.
1988년 9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한울원전 1호기부터 2005년 4월 상업운전을 개시한 6호기의 여파가 한울원전 인근 해역에 녹아있는 중금속의 오염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보다 앞선 1983년과 1986년 상업운전을 개시한 고리원전 2~4호기, 1986년과 1987년 개시한 한빛원전 인근 해역의 중금속 오염도 또한 같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원전의 온배수 방류로 인해 주변 해양 생태계에 열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수온의 변화로 인해 식물과 동물의 분포와 생태계 구성이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은 생물에게 유독하며, 장기적으로 생물다양성과 해양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환경전문가 A씨는 “특히 원전의 온배수에 대한 고급 필터링 시스템과 원자력발전소 주변의 물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원전 주변의 해양환경을 지속 감시할 수 있는 환경평가 및 주기적인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통해 정확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오염 레벨을 추적하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수원 측은 "원전 인접 해역에 대한 중금속 오염에 대한 전수조사와 정화사업 등 환경보전대책을 구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