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세계적 의료정밀기기 생산기지...심장 내 초음파 카테터 세계시장 점유율 70%...물량 주문 쇄도 포항공장 투자 확대
고용 절벽을 겪고 있는 포항에 둥지를 튼 지멘스헬시니어스가 고용을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멘스헬시니어스는 포항테크노파크 제2벤처동과 제3벤처동을 임대 받아 초음파 진단기기용 트랜스듀서(Transducer)와 카테터(Catheter) 등 고정밀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있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의료기구 전문업체다. 지멘스 포항공장에는 현재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주문이 쇄도하면서 인력난을 겪고 있을 정도로 역동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항TP에 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추가 공장을 준공해 400여명의 인력을 더 채용하게 되면 포항공장 근로자는 모두 1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문 물량이 계속해서 증가하게 될 경우 추가적인 공장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주문 물량이 쇄도하면서 현재도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멘스의 성장은 의료기기 분야의 확실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는 카테터는 글로벌시장에서 점유율 70%를 기록할 정도로 독점 수준이다. 2023년 5월 심장 내 초음파 카테터 누적 생산 판매 200만대를 기록했다.
이 실적은 미국 본사의 제조공정을 2007년부터 포항공장으로 이관 생산하면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물량 증가로 인해 포항공장 투자 확대는 현재진행형이다.
포항경제단체 관계자 A씨는 “포항제철소, 현대제철의 부분 가동 중단으로 인해 실직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멘스헬시니어스의 고용 창출은 단비와 같다”고 반기며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경북도, 포항시의 행정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멘스는 포항TP에 안착한 지 18년의 세월이 지나고 있지만 포항지역사회에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독일 포르히하임에 본사를 둔 지멘스헬시니어스는 영상진단, 체외진단, 혈관조영 및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초음파 진단기기용 트랜스듀서와 카테터 등 고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이곳은, 국내를 넘어 세계 의료영상 시장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포항TP에 자리한 총면적 1만1000㎡, 연면적 3300㎡ 규모의 포항공장은, 2002년 설립 이후 수차례 확장을 거치며 기술 고도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2019년, 2020년, 2023년 등 최근 수년간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증설이 이루어지면서 생산성과 기술력 모두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포항공장은 초음파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아시아 주요 거점 기능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진단을 위한 고주파 트랜스듀서 및 특수형 카테터 생산 역량은 국내에서는 독보적이다.
업계에서는 포항공장이 가지는 의미를 단순한 생산기지를 넘어, 헬스케어 R&D 및 생산 전초기지로 해석한다.
지멘스는 1983년 세계 최초로 컴퓨터 기반 초음파 시스템을 선보였고, 2007년에는 포켓형 초음파기기까지 상용화한 바 있다. 이러한 혁신기술의 양산화를 가능케 하는 인프라가 바로 포항에 있는 셈이다.
공장 내부는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에 따라 운영된다. 고정밀 영상처리를 위한 소자의 조립 및 테스트 과정은 100% 클린룸 환경에서 이뤄지며, 글로벌 인증을 받은 자동화 설비가 다수 도입돼 있다.
이러한 환경은 지멘스헬시니어스의 글로벌 70개 생산 거점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꼽힌다.
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포항공장은 철강 중심의 지역경제에서 첨단 헬스케어 산업으로 영역을 다변화하는 상징적인 시설”이라며 “지역 대학과의 인재 교류 및 중소 협력업체 생태계 형성 측면에서도 파급 효과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항공장은 지역 내 이공계 전문인력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생산직 60%가 여성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멘스 관계자는 “수작업 중심의 생산공정 특성상 섬세한 작업이 많아 여성들의 적응도가 뛰어나다”며 “포항지역 여성들의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포항공장은 지멘스 본사의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인근 R&D 기관과의 연계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향후 지멘스헬시니어스는 포항공장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영상진단기기의 핵심 모듈 개발 및 AI 접목 기술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정밀진단 시대를 준비하며, 포항공장은 글로벌 생산체계의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