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 "상주읍성 축조 연대 밝힐 근거 찾았다"
읍성 해자에서 출토된 말목 1482~1646년 사이에 생산
2020-02-10 이종탁
상주읍성 유적을 발굴 조사 중인 상주박물관은 해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반을 다지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목 여러 점을 발견했다.
말목 2점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분석 의뢰했는데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1482∼1646년(개연성 95.4%)에 생산된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상주박물관은 "분석 결과에 따라 읍성 해자는 15세기 이전부터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상주읍성과 관련된 상산지 등 여러 고문헌 기록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상주박물관은 읍성 해자의 말목 중 양호한 9점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보존 처리를 진행 중이며, 처리가 완료되면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상주박물관은 지난해 고려 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 상주읍성의 발굴 조사에 나서 처음으로 해자를 발견한 바 있다.
상주읍성은 고려 시대 때인 1381년(우왕 7년)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지방에서는 드물게 4대 문 사진이 모두 확보됐다. 상주읍성의 4대 문과 성벽(1천525m)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모두 훼손됐다.
상주는 조선 시대 때 경상감영이 있던 곳이고, 경상감영은 경상도의 정치·군사·행정·문화를 총괄한 관청이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말목이 1482∼1646년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고고학적으로 해자의 축조 연대를 추정하고 상주읍성의 축조 연대를 밝힐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발굴조사, 문헌기록,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객관적인 기초자료를 계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