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장기면 주민들, 코스타밸리 개발사업 공동선언

개발 반대 아닌 주민들의 조속 추진 요구…“장기면 살릴 마지막 기회”...청년 유출·고령화 심화 속 8500억원 민간투자에 지역사회 기대 집중...주민들 공동선언문 발표… 포항시·의회에 적극 행정과 신속한 결정 촉구

2026-03-31     손주락 기자
▲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 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장기면 개발위원회

포항시 남구 장기면 주민들이 30일 한목소리로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 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나 갈등이 반복되는 일반적인 사례와 달리, 이번에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전면에 나서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선언은 장기면 자생단체연합회 주최로 열렸으며, 지역 주민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분명히 밝혔다.

주민들은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활력을 잃어가는 장기면의 현실을 바꿀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장기면은 청년층 유출과 고령화 심화로 지역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농업·어업·자영업 등 기존 생계 기반도 점차 약화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다며, 이번 사업이 지역 회생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공동선언은 통상의 개발사업의 추진 과정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행정이나 시행사가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 스스로 개발의 필요성을 외부에 알리고 기관의 신속한 결단을 촉구했다는 점에서다.

그만큼 장기면이 처한 현실이 절박하고, 주민들의 기대 또한 크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종욱 장기면 개발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는 우리 아이들이 다시 돌아와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청년들이 돌아올 수 있는 일자리와 정주 여건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업이 더 이상 지체된다면 지역 소멸은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시행사가 제시한 개발 방향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무분별한 개발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관광휴양지 조성을 약속한 점에 공감하며,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감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동선언문에는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 사업의 조속한 추진 희망 ▲포항시와 시의회 등 관계기관의 적극 행정 촉구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의견 충분한 반영 ▲포항이 세계적 관광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민 모두의 협력 등 4개 항목이 담겼다.

선언문을 낭독한 강충걸 장기면 자생단체연합회장은 “이번 선언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장기면을 지역구로 둔 김영헌 포항시의원도 행사에 참석해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김 의원은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와 같은 규모의 투자가 장기면에 다시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만큼, 의회에서도 지역에 일자리와 소득을 만드는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타밸리 관광휴양지구 개발사업은 장기면 일대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민간투자 프로젝트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약 8500억원을 투입해 18홀 골프장과 호텔, 콘도미니엄, 관광휴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관광·휴양·문화 기능이 결합된 복합 관광지구로 추진된다.

원자력연구단지로 변경된 감포해양관광단지를 대체할 사업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사업이 완료되면 영일대·호미곶 관광권과 연계한 동해안 관광벨트 확장,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다변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제7차 경북권 관광개발계획’과 ‘2030 포항시 도시기본계획’에도 반영돼 있으며, 지난해 8월 도시관리계획 입안 자문과 토지적성평가를 통과하고 산지타당성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공람 절차도 마쳐 올해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