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숙고 김부겸 어떤 '선물 보따리' 풀까
답보 상태 'TK통합신공항' 막힌 혈 뚫리나... 신공항·2차공공기관 유치·취수원 이전 등 현안 수두룩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총리가 민주당 지도부의 삼고초려에도 최종 출마 결심에 시간을 끈 것이 '대구시민에게 풀 선물 보따리에 대한 민주당 보증'을 얻기 위한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대구시는 답보 상태에 놓인 TK통합신공항 사업을 비롯해 2차공공기관 유치·취수원 이전·군부대 이전 등 현안이 수두룩한 실정이다.
이에 김부겸의 등판에 대해 지역 숙원 해결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역주의 극복과 균형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다. 대구시민과 함께 대구의 미래 희망을 찾겠다"며 대구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졌다.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6일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설득하려고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면서 "대구가 원하고 김 전 총리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다 해 드릴 수 있다"고 덕담을 던진 바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대구를 로봇 수도로 해 로봇 중심지로 키우고,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환(AX)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면서 장밋빛 시책들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앞서 김 전 총리도 민주당의 대구 출마 요청에 "민주당이 대구 발전을 위한 비전과 의지를 보여야 한다. 당에 정책적인 내용을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구시민들은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이 된다면 기존의 보수정당 출신 시장과는 확연히 다른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더욱이 김 전 총리는 여야를 막론하고 '대통합주의'를 주창하고 실천해 온 인물이다. 그런만큼 대구시민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 지난 74년 동안 지역 정치권을 장악한 보수정당이 제대로 하지 못했다거나, 부산 경남에 비해 대구 경북의 발전이 현저히 늦고 낙후가 심화된 점 등을 부각한다면, 보혁구도와 지역주의 병폐가 동시에 깨지는 역사적인 전환을 맞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특히 통합신공항 이전과 관련한 예산이 올해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토지 보상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차질이 생긴 만큼 김 전 총리의 선물 보따리에 TK통합신공항 정부 예산 반영은 상징적인 전리품으로 꼽힌다.
게다가 수십 년째 진척이 없는 대구 상수도 취수원 이전, 입지 선정에 애를 먹고 있는 도심 군부대 이전,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2차 공공기관 유치 등은 대구뿐 아니라 인근 경북지역 주민들의 삶과도 대부분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김 전 총리가 대구 경북의 현안들에 대해 착착 예산을 따오게되면, 임기중에 이번에 불발된 대구경북행정통합법(안)이 통과될 경우 추후 '대구경북통합특별시장' 자리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홀대해왔던 대구인 만큼 이번 김전 대표 차출도 오는 6·3지선의 승기를 확실히 잡기 위한 방편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시민은 "정치는 말이 아니라 실천인 측면에서 보수의 심장 대구가 국민의힘 후보들을 제치고 김 전 총리에게 마음이 쏠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 전 총리의 정치력과 봉사정신은 분명 높이 사야할 것이지만, 문제는 민주당 정부가 대구경북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있게 예산을 내려주느냐에 달려 있다"며 여야 정치권에 대한 여전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