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주시장 선거 ‘1시간 차 개소식’ 정면충돌… 주낙영·박병훈 세 대결 ‘팽팽’

박병훈 ‘조화·거점·행복’ 강조...문체부 경주 이전 추진 공약 등...주낙영 ‘검증된 리더십’ 강조...신라왕경 복원 가속화 제시

2026-03-29     김대엽 기자
▲ 경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주낙영 현직 경주시장과 박병훈 국민의힘 중앙위 상임고문이 28일 각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주낙영·박병훈 선거사무소 제공 사진 재편집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주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를 찾는 민심의 향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28일, 경주시장 선거의 강력한 라이벌인 주낙영 예비후보와 박병훈 예비후보가 같은 날 1시간 간격으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며 사실상의 본선 행보를 알리는 대규모 세 결집에 나섰다.

◇박병훈 “경주는 위기…관리의 시대 끝내고 미래 천년 설계해야”
먼저 기세를 올린 쪽은 박병훈 예비후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원화로 276에서 ‘시민행복 승리캠프’ 개소식을 열고 경주의 구조적 변화를 역설했다.

주최 측 추산 3천여명의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박 후보는 현재 경주가 처한 현실을 ‘위기’로 규정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 후보는 연설을 통해 “관광객 수가 늘고 외형은 성장했지만, 정작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경주를 떠나고 상권은 무너지고 있다”며 “시민들은 내 삶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고 탄식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현 시정을 향해 “의미 없는 숫자와 성과를 내세우며 시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제는 ‘관리형 리더’가 아닌 ‘헌신적인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가 제시한 핵심 비전은 ‘3H(조화·거점·행복)’다. 역사와 현대의 조화(Harmony), 미래 산업의 거점(Hub), 시민이 체감하는 행복(Happiness)을 통해 경주를 재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주 이전을 추진해 세계적인 문화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담대한 공약도 내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원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참석하고, 황우여 전 부총리 등 당내 핵심 인사들이 축전을 보내 힘을 보탰다.

◇주낙영 “지금 경주는 완성의 시간…검증된 실력으로 대도약 마무리”
정확히 1시간 뒤인 오후 3시, 중앙시장 네거리에서는 주낙영 예비후보의 ‘시민사랑캠프’ 개소식이 열렸다.

주 후보의 개소식 역시 3천여명의 인파가 중앙시장 일대를 가득 메우며 압도적인 지지 열기를 과시했다.

주 후보는 “지금 경주는 실험이 아닌 완성의 시간”이라며 시정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APEC 정상회의 유치 성공으로 세계로 도약할 기틀은 이미 마련됐다”며 “이 거대한 기회를 시민의 장바구니 경제를 살리고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실질적 변화로 직결시켜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주 후보는 ‘검증된 리더십’을 강조하며 박 후보의 교체론에 맞섰다. 그는 “방향도 결과도 불분명한 ‘모험적 교체’가 아니라, 확실한 추진력으로 경주의 미래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현장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주 후보는 SMR 국가산단의 조기 안착, 미래형 자동차 혁신 생태계 조성, 신라왕경 복원 가속화 등을 경주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주 후보의 개소식에는 주호영 국회 부의장, 이철우 경북지사 예비후보를 비롯해 윤상현, 박수영, 김종양, 김민전 의원 등 여권 실세들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주낙영은 경주 발전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성과 완성 vs 근본적 변화…경주 민심의 선택은?
같은 날, 불과 1시간 차이로 진행된 두 예비후보의 개소식은 이번 경주시장 선거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현직인 주낙영 후보는 ‘검증된 실력과 중앙 네트워크’를 무기로 시정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인 반면, 도전자 박병훈 후보는 ‘민생 위기론과 리더십 교체’를 내세워 판을 흔들겠다는 계산이다.

두 캠프 모두 3,000명 이상의 구름 인파를 동원하며 팽팽한 저력을 증명한 만큼, 향후 경주시장 선거는 정책과 인물을 둘러싼 치열한 각축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두 후보 모두 압도적인 세 결집을 보여준 만큼, 이제는 누가 더 시민의 삶에 닿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