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아파트 신규 청약률 절벽… 정부 대책 절실하다

대구 신규 아파트 분양 실적 전무...경북 3개 단지 2천가구 청약 참담...수도권, 지방 양극화 심화되고 있지만...정부의 지방 부동산은 무대책

2026-03-25     손주락 기자
ⓒ김창숙 기자

대구·경북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이 올해도 청약절벽이 이어지면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더욱 얼어붙는 양상이다. 정부의 지방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 정부가 수도권 부동산 대책에 집중하는 동안 지방 부동산은 고사 상태다.

대구의 아파트 신규분양실적은 올들어 현재까지 전무하다. 경북은 경산, 상주, 영주에서 3개단지 2041가구가 분양됐지만 청약률은 참담했다.

대구는 올해 지난해 3441가구보다 44% 늘어난 4949가구가 신규 분양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23일 현재 소식이 없다.

월별로 보면 2월에 299가구, 3월에 1545가구, 4월에 314가구 등 올 들어 4월까지 2016가구 분양 계획이 있었지만 실행되지 않았다. 나머지 2933가구도 12월에 415가구가 계획돼 있을 뿐 2376가구는 분양 시점 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북은 경산 상방공원 호반 써밋1단지 1004가구, 상주 자이르네 773가구, 안동 리첼스카이파크 264가구 등 2041가구가 분양을 했지만 청약률은 참담한 결과를 보였다.

지난 18일 청약을 마친 상주 자이르네는 720가구에 대한 청약 모집 결과 880건이 접수됐지만 일부 84A, B형 등 일부 평형만 유의미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부분 미달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자이르네는 미분양이 85가구에 달하는 등 대기업 브랜드가 선보인 점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경산 상방공원 호반써밋도 당초 기대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보였다.

모집대상 983가구에 대한 청약결과 221건이 접수돼 결과는 참담했다. 평당 분양가는 84형(10~19층)의 경우 1745만원에 산정돼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호반건설이 경산지역에서 첫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선보이는 상방공원 호반써밋은 경산의 센트럴파크로 불리는 상방공원 내에 공급되는 올해 경산지역 첫 분양단지다.

경산지역에서 3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았었다. 특히 경산지역은 미분양이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이번에 발생한 청약률 절벽 현상은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냉각됐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의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 현상은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과잉분양에 따른 입주폭탄이 있고 분양절벽이 이어졌다.

올해부터는 그동안의 분양 공백에 따른 분양절벽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미분양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경북 미분양은 올해 1월 말 기준 대구 5432가구, 경북 5016가구 등 모두 1만448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준공 후 미분양이 6424가구에 달한다. 악성 미분양이 전체 61%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부동산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구·경북의 악성 미분양은 전국 2만8641가구 대비 22.4%에 달한다. 대구·경북 아파트 분양절벽 요인은 2023년 8월 말 미분양이 대구 8301가구, 경북 6693가구 등 전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이 시점부터 시장 냉각이 가중됐다.

포항의 경우도 올해 1월 말 미분양은 2352가구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준공 후 악성 미분양은 1148가구에 달해 포항의 아파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부동산 분석기관 부동산R114가 2026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을 전망한 결과,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은 18만7525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등 수도권 10만 9446가구, 지방 7만8079가구다. 이는 최근 3년 평균인 19만8천가구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신규 분양 일정이 연기되고, 그 여파로 공급 자체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며 “당장은 누적 미분양이 시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지만, 이 흐름이 장기화하면 2027년 이후에는 신규 공급 감소에 따른 또 다른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