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는 국힘 공천 후폭풍... TK표심 "우수수" 떨어진다

이재명 대통령·더불어민주당 인기 상승으로 안방 내줄 상황...1·2·3위 묻지 마 컷오프에 후보 경쟁력 반토막...더불어민주당 차곡차곡 표밭 누비며 대약진 준비

2026-03-24     강병찬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주호영·이진숙 예비후보를 컷오프 했다고 밝혔다. ⓒ연합

국민의힘 대구시장, 포항시장 공천 컷오프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TK표가 우수수 떨어진다는 소리가 들린다는 한탄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시장 포항시장 후보 공천 경선에 대한 불공정 시비가 이어지고 탈락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심화되면서 국힘에 대한 TK 표심이 요동치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탈락한 주호영 부의장의 "불복선언" 무소속 출마 시사,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의 "배신행위", 포항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 된 김병욱 전의원, 박승호 전 포항시장의 반발 등 국힘 공천 컷오프 후폭풍이 거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의 태도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주호영부의장에 대한 대책도 없어 보인다.

보수의 텃밭 대구를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수행 평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TK지역 정당지지율에서조차 더불어민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을 앞지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보수의 마지막 보루인 대구경북권 마저 더불어민주당에게 상당 부분 내주는 것 아니냐는 보수정당 위기론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상당한 대항마를 갖춘 대구, 포항에서 민주당의 사정권에 충분히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시장의 경우 국힘 공관위가 선두권 유력 후보 2명을 전격 컷오프 했는데, 민주당 쪽에서는 김부겸이라는 강력한 상대가 출마를 벼르고 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며 "후보로 나오면 이긴다"고 단언했다.

김 전 총리는 “이달 중으로 출마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도 "낙후된 대구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당이 정책적인 내용을 준비해 의지를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총리가 이처럼 신중론을 펴는 것은 단순히 가능성만 갖고 최고 험지에 뛰어들기보다는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등에 업고 가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는 "무조건 당의 지시대로 따를 수는 없다"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전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대구공항 문제 등 대구가 갖는 고민을 당 차원에서 해결하려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해 김 전 총리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여당으로부터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위한 물밑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부겸 전 총리 출마설과는 별개로 국민의힘 공관위가 선두권인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을 단칼에 쳐내 ‘나머지 여섯 명은 본선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대구시민 입장에서는 국힘 공관위가 ▲상향식이 아닌 하향식 결정 ▲컷오프 기준이 지역에 따라 오락가락 ▲선두권만을 모조리 쳐낸 점 등으로 인해 불만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의 경우 박형준 현 시장이 컷오프 대상이었다가 결국 경선을 하기로 했는데 대구경북은 절대 봐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장 1차 경선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여론조사 1, 2, 3위 예비후보들이 모조리 컷오프됐다. 대신 선호도가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예비후보들이 얼떨결에 2차 경선에 올라와 경쟁력이 크게 약화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병욱 전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삭발과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고, 박승호 전 시장도 공관위의 주먹구구식 공천 진행에 대해 거세게 반발, 재심과 가처분신청 등 법적조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3선 시의원 출신인 박희정 포항시장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차곡차곡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여론조사 등에서 나온 지표상으로 박 예비후보가 당선권에 올라서기는 쉽지 않더라도 시도의원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약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과 국힘 후보들에 대한 일반 포항 시민들의 시선도 예전 같지 않다.

포항시민 K씨는 “이번 공천과정을 보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공관위의 행태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주변에서 보수의 가치와 지역에 대한 애정으로 국민의힘을 지지해왔지만, 이토록 비민주적이고 몰상식적인 행동을 계속할 때는 지지를 즉각 철회하고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수도 있다는 것이 나와 주변인들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