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 약성정수장 가동중단, 폐지 논란… 포항시 “물 부족 우려 존속해야”
가동 중단 수년째… 공장설립제한 조치 그대로 적용...포항시 “물 부족 상황 대처·아파트 단지 입주 대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매산·북송·마산리 주민들이 약성정수장이 수년 전부터 정수가 중단됐음에도 호리못과 아래를 흐르는 곡강천을 중심으로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과 ‘공장설립제한지역’으로 인해 ‘농산물가공공장’ 하나 짓지 못해 생존권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약성정수장은 1981년 준공돼 흥해읍 지역을 커버하며 가동돼왔다. 그러나 양덕정수장이 1999년 준공됐고, 임하댐물을 공급받아 광역 상수망을 통해 북구 전 지역에 공급하면서 예비정수장으로서 3년여 전부터 취수만 하는 상태다.
이런 사정에 이르자 곡강천 상수원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한 마을 주민들은 “영일군 시절부터 상수원보호구역과 공장설립제한지역 지정으로 인해 지난 50년간 영농에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왔다”면서 “5000톤 생산 규모의 약성정수장의 정상가동이 중단된 지 수년이 흘렀고, 13만9000톤 규모의 양덕정수장 가동이 정상적인 만큼 매년 막대한 관리비만 축내는 약성정수장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장설립제한지역’ 제도의 과도한 규제도 비판했다. 이 구획은 상식적으로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공업용 공장’의 설립을 제한하는 취지임에도 사실상 오염 유발이 미미한 ‘농산물가공공장’ 설립까지 무차별로 금지함으로써 사실상 농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약성정수장의 수원이 되는 호리못 위쪽에는 상수원보호구역조차 설정되지 않아 각종 상업시설과 농약 살포 등이 발생하는 데도 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은 없으면서 곡강천변을 따라서만 상수원보호구역을 설정해 실질적 수질 보호와는 무관하게 이곳 주민들의 삶을 이중으로 죄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의 공장설립제한지역 폐지 주장과 관련, 포항시 상수도 당국은 주민들의 주장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답변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 전역의 물 부족 우려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운반 정수 등 다양한 자체 수자원을 개발해야 하며, 심지어 ‘해수담수화’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약성정수장은 꾸준히 취수하며 시설 투자를 해오는 상황이고, 향후 초곡과 지곡 등 아파트에 속속 입주가 이뤄질 경우 언제든지 가동해야 한다”며 “호리못을 수원으로 하는 약성정수장의 수질이 임하댐물에 비해 더 우수한 등 흥해지역의 비상수원으로서 필수적인 시설이라 상수원보호구역 등을 해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공장설립제한과 관련, ‘농산물가공공장’의 명칭이 ‘공장’이라는 측면에서 환경법에 따른 제한을 받는 데, 공업용 공장이 아닌 데다 오염 요인을 확실히 차단하는 시설을 갖출 경우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더욱이 약성정수장의 (예비)가동으로 인해 인근 농촌지역만 막대한 피해를 보고, 아래쪽의 도시지역은 큰 이익을 보는 만큼 차별 해소와 공생공존의 추구라는 측면에서 포항시가 나서서 농산물가공공장에 대한 대체부지 제공 및 공공시설 지원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매산리에 사는 A씨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에 한 번 설정한 상수원보호구역 내지 공장설립제한지역으로 인해 주변 지역민들이 무한정 피해를 감수해야만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더욱이 “부유한 도시지역에 물을 공급해 주는 데도 포항시가 아무런 대책이나 지원 없이 나 몰라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포항시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