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북문화관광공사 인사 행정 점입가경… 경북도 감사 착수해야
2025-12-29 이영우 논설
2026년도 정기 인사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24일, 공사 간부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초유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인사 거부합니다. 이게 무슨 X같은 인사”
인사에 불만을 품은 간부급 직원이 사내 단체 대화방에서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항명하자, 김남일 사장이 직접 나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공사의 인사 시스템 붕괴와 리더십 부재를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상황이다.
노사간 인사 갈등은 김남일 사장 취임 이후 계속해서 불거져왔고, 이번에 폭발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인사 대상자인 A씨는 대화방에 “인사 거부합니다. 이게 무슨 X같은 인사(냐)”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공개적으로 불복 의사를 밝혔다. 공공기관의 간부가 공식적인 절차가 아닌, 전 직원이 보는 대화방에서 욕설 섞인 표현으로 인사를 거부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김남일 사장은 즉각 반응했다. 김 사장은 해당 대화방에 “소통방에서 공개적으로 하신 말씀에 책임을 지셔야 합니다”라며 엄중 경고했다.
이어 김 사장은 인사 배경에 대해 “인사는 조직 전체를 감안해서 (결정했다)”며 “현재 재무회계를 맡을 수 있는 전문성과 경험 있는 분이 없어 고민 끝에 인사 부서와 수차례 논의해서 결정한 사항임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김 사장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재무·회계 전문 인력이 없어 고심했다”는 사장의 설명과 달리, 실제 인사 내용은 해당 직무와 무관한 기술직군을 경영 핵심 부서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 공사의 경영, 예산, 인사를 총괄하는 ‘경영혁신실’과 산하 ‘총무안전팀’으로 전진 배치된 B씨와 C씨는 모두 건축 등 기술직렬 출신이다.
경영혁신실은 경영 평가와 예산 수립을 포함한 경영실무 전반을, 그 중에서도 총무안전팀은 인사와 구매 계약을 담당하는 공사의 핵심 부서다.
내부 직원들은 “재무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건축직렬을 예산·인사 총괄 부서에 앉히는 것이 김 사장이 말하는 ‘전문성’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 “1975년 공사 설립 이래 기술직이 경영지원 라인을 장악한 최초의 사례인 것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이들의 전력을 두고 ‘보은성 인사’ 의혹마저 제기된다. 경영혁신실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직전 부서에서 민자 유치 업무와 보문단지 토지이용계획 변경 등 막대한 이권이 개입된 사장의 역점 사업을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이에 대해 공사 내부에서는 “원칙과 전문성보다는 사장의 입맛에 맞는 측근 챙기기가 우선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김남일 사장의 일방통행식 경영 스타일이 빚어낸 예고된 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 사장의 역점 사업에 대해 다수 언론이 비판적 보도를 쏟아내는 등 우려 섞인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여론의 지적에 대한 보완 노력이나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김남일 사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지 해당 간부의 항명이 부적절했는지 특별 감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