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영양군 물탱크 조달 행정 혈세 갉아먹는 이중 행정

30톤 탱크값 1100만원 차이…부서별 ‘이중잣대’ ‘고가 특수강’은 예산 낭비용 방패…원거리 업체 선호 이유는

2025-12-28     오옥향

영양군이 동일한 규격의 물건을 부서마다 다른 가격으로 구매하는가 하면, 지역 또는 인근 업체를 두고 외지 업체에 돈을 퍼주는 등 혈세낭비가 도가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양군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 특정 세력과의 유착이 의심되는 것이며 ‘예산 블랙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영양군은 30톤 저수탱크를 구매하면서 지역개발과는 1310만원을 지불했지만, 환경보전과는 무려 2404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군청 안에서 단 1cm의 규격 차이도 없는 제품이 부서에 따라 가격이 83%나 널뛰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는 부서 간 정보 공유는커녕 최소한의 시장 단가 비교조차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주민들이 피땀 흘려 낸 세금이 군청 내에서는 부서장의 ‘기분’이나 업체의 ‘로비력’에 따라 결정되는 ‘눈 먼 돈’으로 전락한 셈이다.

환경보전과는 ‘식수용’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일반 재질(STS304)보다 2배 가까이 비싼 듀플렉스강(STS329)을 고집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물속에 잠긴 탱크 부식 특성상 고가의 특수강 사용은 전형적인 과잉 설계이자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군청 내부 검토 자료조차 “실제 제품의 성능 차이는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업체가 내세우는 ‘특허’나 ‘특수 재질’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사실은 영양군 공무원들의 면피용 말장난으로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것은 업체 선정 문제다. 영양군은 가까이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최저가 업체들을 굳이 외면하고, 대신 전남 나주, 전북 김제 등 원거리 업체들과 계약을 했다.

그 결과 예산을 절감했으면 몰라도 50톤 탱크 단 8대를 구매하면서 대구 업체 대신 김제 업체를 선택해 발생한 손실만 4780만원에 달했다. 웬만한 공무원 연봉이 허공으로 사라진 셈이다.

물류비와 사후관리(AS) 효율을 생각한다면 더욱 납득할 수 없는 계약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이번 계약 건에 브로커나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양군의 조달 행정에 있어서 부서별로 제각각인 계약 단가, 불필요한 고가 소재 채택, 상식 밖의 원거리 업체 선정까지 모든 과정이 의문투성이기 때문이다.

일부 영양군민들은 “이는 전형적인 ‘예산 쪼개기’와 ‘짬짜미 수의계약’의 전형”이라면서 ”경북도는 즉각 영양군의 조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