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쇼핑 넘어 '체류형 관광 허브'로 도약
조현일 시장-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회동, ‘하이엔드 힐링 아웃렛’ 청사진 구체화 삼우·아라그룹 공동 설계로 랜드마크화… 2028년 개점 목표 3,580억 투입
경북 경산시가 단순한 소비 도시를 넘어 영남권을 대표하는 ‘체류형 문화관광 거점’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들어설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이 그 핵심 동력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이곳에 단순한 쇼핑 시설을 넘어 자연과 힐링, 지역 상생이 결합된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23일 경산시에 따르면 조현일 경산시장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본사를 찾아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과 면담을 갖고 아웃렛 건립을 위한 세부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의 건축 디자인과 운영 철학이 담긴 조감도가 전격 공개되며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알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건축의 ‘격(格)’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남양주점을 설계한 ‘삼우건축’과 송도점 및 최고급 주거단지인 에테르노 청담을 설계한 ‘아라그룹’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이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경산점을 단순한 지방 지점이 아닌, 건축미와 공간 경험을 극대화한 전국구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공개된 조감도와 설계 방향은 ‘자연 친화적 힐링 공간’에 방점을 찍었다. 도심형 백화점의 폐쇄적인 구조를 탈피해, 경산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건축물 내부로 끌어들이는 개방형 디자인이 채택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인 ‘리테일 테라피(Retail Therapy·쇼핑을 통한 힐링)’를 반영한 것으로, 소비자가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만들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고도의 경영 전략이 깔려 있다.
이번 회동에서 양측은 아웃렛이 지역 경제에 미칠 ‘낙수 효과’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 핵심은 ‘상생’이다. 대형 유통 시설 입점 시 으레 불거지는 지역 상권 침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경산점은 기획 단계부터 지역 기업 및 전통시장과의 협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경산의 특산물과 문화를 알리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이자, 지역 사회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조기 안착을 돕는 영리한 윈윈(Win-Win)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지영 사장은 “넓은 부지와 자연환경이라는 교외형 아웃렛의 강점을 살려 브랜드 구성부터 콘텐츠까지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자연 친화형 라이프 스타일 아웃렛’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산점이 대구·경북을 넘어 영남권 전역의 쇼핑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조현일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경산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 산업’의 기폭제로 보고 있다. 조 시장은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은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허브이자,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강력한 앵커 시설이 될 것”이라며 “방문객들이 쇼핑과 문화를 즐기며 경산에 머무르게 만드는 ‘체류형 관광 경제권’의 완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무쇼핑은 지난 2월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유통 상업 시설 용지에 대한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총투자 규모는 약 3,580억 원에 달하며, 목표 개점 시기는 2028년이다.
대규모 자본 투입과 세계적인 건축 설계, 그리고 지자체의 전폭적인 행정 지원이 맞물린 경산 현대프리미엄아웃렛 프로젝트.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인구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메가톤급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재계는 관측하고 있다. 경산이 ‘지나가는 도시’에서 ‘머무는 명품 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