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영일만산단에 또다시 대단위 아파트 건립 추진한다
포항시, 환경문제로 백지화했던 영일만4산단 공동주택 다시 꺼내들어...영일만 특화단지 주거용지 16만6163㎡ 배분...공동주택 1635세대, 단독주택 190세대 건립...해당 주거용지 발암위해도 기준치 10배 초과...특정유해물질 배출 인접 주거, 상업용지 배분 부정적...포항시의회 안병국 의원 “환경문제 심각 아파트 건립 안 돼”
포항시가 특정대기유해물질 다량 배출로 인해 주민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에도 영일만 특화단지를 새롭게 계획해 대단위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영일만 특화단지는 발암물질위해도 환경기준치 초과 등으로 인해 포항시가 당초 계획했던 대단위 아파트 건립 사업을 취소했던 영일만4산단과 인접해 있다. 과거에도 영일만4산단에 편입됐다 제척된 전례가 있다.
영일만 특화단지의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심각성은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서 경고하고 있다. 상당수 발암물질이 건강위해도 기준을 최대 10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영일만산단은 이미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 등으로 인해 발암물질 위해도가 환경기준치를 초과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주거용지 배분은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발암물질위해도 환경기준치는 10만명당 1명 이상 암에 걸릴 확률을 의미하는데 영일만산단은 카드뮴, 벤젠, 비소, 포르알데히드 등 발암성 물질 다량 배출로 인해 환경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해 특정대기유해물질 노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포항시는 148만8712㎡ 규모의 영일만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를 실시 중에 있다. 이 사업계획에는 부지 9만1528㎡에 1635세대의 공동주택건립과 6만806㎡에 190세대 규모의 단독주택단지 조성이 포함됐다.
포항시는 영일만4산단에 공동주택 8만3185㎡, 단독주택 4만885㎡, 근린생활시설 2만3568㎡ 등 모두 14만7638㎡에 달하는 주거용지를 배분했다가 본지의 보도와 시의회의 반발에 봉착해 2021년 공동주택 건립을 백지화한 바있다.
영일만 특화단지는 당초 계획됐던 영일만4산단 조성부지 258만9562㎡에 편입됐다 제척됐던 지역이다. 영일만4산단의 공동주택건립 백지화는 본지의 ‘발암성물질 초과 공동주택건립입지 부적정’ 기사와 포항시의회 안병국 시의원 등 의회의 반발로 인해 계획이 취소됐다.
본지는 2011년 11월 당시 포항시가 영일만4산단에 8만3천㎡의 공동주택용지 배분에 해당 산단에 특정대기유해물질 유발 등 환경오염 우려가 심각하다며 백지화 필요성 제기하는 보도를 한 바 있다.
안 의원은 당시 “환경오염이 심각한 산업단지에 대단위 공동주택을 건립하려는 포항시의 의도를 납득할 수 없으며 같은 맥락에서 상업용지, 복합용지 등 배분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영일만 특화단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발암물질 건강위해도 평가 결과 벤젠, 포름알데이드, 카드뮴, 비소 등은 조사대상 발암물질 7개 항목 가운데 4개 항목이 단일평가, 누적평가 모두에서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특정유해물질인 비발암성 물질인 시안화수소, 황화수소 등도 위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양덕중학교, 장량유치원, 포항대학교, 용한1리 식당가, 대각사, 한동대 주변 등 조사대상 20개 지점 모두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포항시가 계획한 영일만 특화단지 공동주택, 단독주택 용지와 용한1리 주거지, 식당가는 1만명 당 1.25명이 암에 걸릴 확률로 예측돼는 등 심각성을 더 했다. 이들 4개 지점은 카드뮴에서도 10만명 당 1.91명이 암에 걸릴 확률로 평가됐다.
벤젠 노출도 심각하다. 20개 조사지점 모두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장량유치원을 비롯해 6개 지점은 현황에서는 위해도 기준치를 만족하고 있지만 영일만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영일만 특화단지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전체 사업면적 148만8712㎡ 가운데 산업용지는 49.5%인 73만7191㎡를 배분하고 주거용지는 공동주택용지 9만1528㎡, 단독주택 6만806㎡, 근린생활시설 1만5829㎡ 등 11.3%에 달한다.
공동주택은 10층 규모로 계획했다. 폐기물매립장시설 3만3965㎡도 배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총사업비는 6662억원이 투입된다. 포항시는 근로자주택 제공을 위해 아파트를 건립하겠다는 입장이다.
도시계획전문가 A씨는 “산업용지, 주거용지, 폐기물 등 분양면적 118만4522㎡를 기준으로 환산한 조성원가는 줄잡아 평당 185만원에 달한 점으로 인해 사업성 확보를 위해 주거용지를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병국 포항시의원은 “사업비 충당을 위해 수익성이 높은 땅을 배분해 분양하겠다는 의도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동대 인접 곡강지구와 양덕 1·2지구, 양덕푸른지구, 환호공원 민간특례아파트 등 수십만평에 달하는 주거용지가 인접 지역에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포항시가 환경 문제를 외면하고 아파트 건립을 계획하는 것은 포항시민의 건강권을 도외시하는 처사”라며 사업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편 본지는 포항시에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과 대단위 아파트 건립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