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한동대 ‘글로컬대학’ 좌초 위기 포항시의회 예산 지원 제동
포항시의회, 내년 예산 104억원 전액 보류할듯...포항시의회 김일만 의장 예산 지원 보류 시사...포항시 중앙정부 페널티 가능성...추후 공모사업 부정적 영향 예상...포항시의회 “사전 승인 받지 않고 확약서 작성”
포항시가 한동대학교에 약속한 글로컬대학 지원금이 포항시의회의 2026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로써 한동대의 글로컬 대학 사업 추진 자체가 흔들리고, 포항시도 중앙정부에게 페널티(불이익)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내년 한동대가 자체 재원과 국비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이 사업은 교육부가 해마다 실시하는 평가에서 불이익으로 받을 수 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포항시도 추후 정부 공모사업 등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된다.
포항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5일 한동대 글로컬대학 지원과 관련한 심의를 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앞서 상임위인 경제산업위원회에서 예비심사를 한 결과 상임위 안으로 관련 예산 전액을 보류하며 추후 심의를 하기로 하고 본 심사인 예결특위로 넘긴 바 있다.
다만 예결특위가 18일까지 진행된다. 그사이 예결특위가 글로컬 예산 반영을 결정한다면, 그 내용을 상임위에 통보해 긴급 안건으로 재심의해 가결될 경우 예산이 최종 반영될 수는 있다.
하지만 상임위 8명이 뜻을 모아 위원회 안으로 전액 보류한 안을 예결특위가 재심의를 요구하는 데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만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포항시의회 김일만 의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한동대 지원 예산은 이번 회기에서 의결되지 않아도 내년에 다시 심의해도 된다”고 밝혀 예산 지원 보류를 기정사실화 했다.
글로컬 예산의 전액 보류로 기존 글로컬 준비를 위해 진행돼 오던 일부 사업의 차질도 불가피해졌다.
한동대에 따르면, 파랑뜰 사업의 경우 포항시가 연 2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이미 사업을 진행해왔다가 이번에 글로컬 예산에 통합되면서 덩달아 이 예산까지 전액 삭감되게 됐다.
한동대는 이 사업 진행을 위해 건물까지 확보(임대)해 놓았고, 올해 사업이 잘 진행된 마당에 갑작스러운 예산 지원 중단으로 적잖이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한동대 이사회는 17일 신임 총장 선임 결정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신임 총장의 제1 과제로 떠오른 글로컬대학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놓인 만큼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대는 현 최도성 총장의 임기가 내년 1월 말로 종료되는데, 새 총장 후보로 포스텍 박성진 교수와 한동대 이정민 기획처장을 2배수로 압축했고, 17일 이사회에서 최종결정한다.
한동대 관계자는 “새 총장의 선임과 임기개시를 앞두고 포항시의 글로컬대학 예산 논란으로 대학에서는 크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면서 “포항시의 10년간 1천억원 지원 약속이 파기된다면, 사업 자체의 존폐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더욱이 “일각에서 내년도 추경을 얘기하지만 내년 6월 3일 지방선거가 있는 만큼 추경을 기대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포항시와 시의회의 합리적인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한동대의 글로컬대학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된다면, 포항시의 포엑스 건립과 마이스산업 활성화와 발맞춰 글로벌도시화에 기여하고자 계획했던 것들이 크게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면서 “오는 18일 예결특위가 계수조정을 할 때까지라도 한동대 글로컬대학 예산의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의 한동대 글로컬대학 지원건은 포항시가 지난해 한동대의 교육부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해 1천억원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써준 건이다.
포항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관련 예산 104억원을 제출, 포항시의회는 이번 주 예결특위를 통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는 집행부가 의회의 사전 동의 없이 한동대에 1천억원 지원을 확약했다며 이번에 올라온 내년도 예산을 전액 보류하고 추후 심의를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