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포항환경운동연합, 한동대 포항혁신파크 백지화 요구 목소리 높다
2025-12-09 이영우 논설
포항혁신파크는 혁신을 가장한 아파트 건설 난개발 사업이며 기후, 생태, 안전, 시민의 재산권 측변에서 그 내용과 방향 모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업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송리 11-1 일원에 72만여㎡ 규모(사업지구 64만8939㎡, 지구 외 도로 7만5435㎡)에 아파트 5876세대 건립이 계획됐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에서 천마산 일대 도시 숲이 사라진다고 했다.
특히 천마곡습지, 천마산, 천마지 일대의 대규모 숲 훼손은 재해위험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폭염을 완화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무너뜨리는 것이며 기후 위기의 안전망이 무너지는 것이다. 이 사업의 실체는 ‘혁신도시’가 아니라 대규모 택지 개발 사업이다고 주장했다.
주객이 전도된 5900세대 아파트 공급 위주의 난개발을 중단하라고 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특히 문제 삼는 대목은 사업의 구조 자체가 이미 ‘기업혁신’이라는 명분과 어긋난다는 점이다.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서 제시된 토지이용계획만 봐도 주거·복합용지가 전체의 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신산업용지보다도 더 넓은 규모다. 사실상 아파트 공급이 중심이 되고 기업혁신 기능은 부수적 요소로 밀린 설계라는 것이다.
더구나 포항은 이미 수천 세대의 미분양이 누적된 도시다. 이런 상황에서 5800세대가 넘는 공동주택을 또다시 공급하겠다는 계획은 도시 수급 현실을 외면한 채 추진되는 “주객전도식 개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절차적 투명성에 대한 지적도 거세다.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는 요식행위 수준에 그쳤고, 사업 타당성·환경영향·재원조달 구조·토지보상 계획·산업 유치 전략 등 핵심 정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시민의 알 권리와 참여권이 배제된 채 밀어붙여지는 사업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은 더욱 커진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제기된다. “과연 무엇이 혁신인가” 포항시는 탄소중립, 에코프로는 ESG, 한동대는 공동체 가치를 강조해 왔지만, 정작 이번 사업 구조는 그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성과 책임성은 사라지고 개발 이익 중심의 구도가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환경 파괴에 따른 위험성은 훨씬 더 구체적이다. 천마산 일대의 숲이 대규모로 훼손되면 빗물 차단·여과 기능이 사라지고, 토사와 비점오염원이 천마지로 유입되면서 저수 기능 저하, 수질 악화, 홍수·가뭄 대응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농업용수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물 안전 체계가 흔들리는 사안이다.
여기에 영일만4일반산업단지의 이차전지 소재 공장 밀집 특성까지 고려하면, 해당 지역의 추가 환경 부담은 무겁다. 그럼에도 천마산과 천마지를 동시에 훼손하는 개발이 추진된다면 흥해읍과 양덕동 일대는 기후·환경·경제가 동시에 취약해지는 ‘복합 위험 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결국 핵심은 하나로 모인다. 포항시는 누구를 위해 이 개발을 추진하는가. 혁신이라는 이름을 달았다고 해서 모든 사업이 혁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이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등진 채 밀어붙여지는 난개발은 더 이상 시민의 신뢰를 얻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