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소비심리 두 달 연속 개선…경기·금리·주택가격 전망지수 일제 상승
2025-11-25 강신윤 기자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3으로 전월(105.9) 대비 1.4포인트 올랐으며, 전국지수(112.4)도 2.6포인트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회복 흐름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경기 관련 심리가 전반적으로 반등했다는 점이다. 현재경기판단CSI는 88로 3포인트 상승했고, 향후 경기전망CSI는 94로 6포인트 뛰었다.
경기 평가와 전망이 동반 개선된 것은 최근 금리 안정 기대, 수출 회복 흐름, 정부의 경기 대응정책 등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7로 1포인트 상승하며 고용 전망이 소폭 개선됐다. 제조업 중심의 대경권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 조정의 직격탄을 맞았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망 회복과 자동차·기계 업종 수출 증가가 고용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생활 부문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관측됐다. 현재생활형편CSI(94)와 생활형편전망CSI(97)가 각각 1포인트씩 하락하며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생활경제의 체감 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가계수입전망CSI(101)는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CSI(110)는 1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지출은 늘릴 의향이 있으나, 생활 형편 자체가 즉각 개선되지는 않는 ‘긴축 속 선택적 소비’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전망도 주목된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7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향후 금리 수준이 지금보다 다소 높게 유지되거나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경계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대출 부담은 크게 완화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저축·부채 관련 지표는 혼조세다. 현재가계저축CSI(98)는 1포인트 상승했으나, 가계저축전망CSI(99)는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부채 지표에서도 현재가계부채CSI(98)는 1포인트 올랐지만, 향후 부채전망CSI는 97로 변화가 없었다.
가계가 부채를 추가로 확대하기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려는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가·부동산 지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3으로 1포인트 상승하며 물가 불안 심리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주택가격전망CSI(117)도 2포인트 상승해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더 많아졌다. 역대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 유지되며 지역 부동산 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CSI는 대구·경북 소비자들이 여전히 생활경제의 체감경기에는 보수적이지만, 경기·고용·자산 지표에 대한 향후 전망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확인한 조사 결과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소비심리지수 개선은 최근 경기 모멘텀의 반영으로 보이나, 고물가·고금리 부담은 여전히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