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기업혁신파크 발암물질 등 환경문제 공청회에서 해법 찾는다

겨울 조류 동시센서스 조사지...전체 사업부지 절반 이상 차지...천마곡습지 보호지역 지정 必

2025-11-25     남병로 기자
▲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조감도. ⓒ영남경제 자료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조성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대한 공청회가 실시된다.

이 사업은 ▲발암물질 위해도 기준 초과 ▲법정 보호종 철새 조류 이동, 서식처 훼손 ▲천마곡습지 보호 ▲비학지맥 훼손 등이 우려되면서 이에 대한 공청회가 다음달 4일 흥해읍 종합복지문화회관에서 오후 2시 30분에 개최된다.

이번 공청회에는 환경단체 관계자, 도시계획 전문가 등이 참석해 이 사업 추진에 따른 환경문제 등을 심도있게 토론하고 해법 등을 논의한다. 이 사업은 기업도시개발특별법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승인기관이며 한동대학교가 시행을 맡고 있다.

기업혁신파크는 64만8939㎡(19만6천평) 사업부지에 5876세대에 달하는 아파트를 건립이 계획돼 있다.

◇사업부지 절반이 겨울철 철새 이동통로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 사업부지 상당 부분이 철새 조류 이동 통로에 해당돼 ‘환경부 겨울철 조류 동시센서스 조사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올해 1월 실시한 포항-영덕 구간 조사 내용에 따르면 확인된 조류는 11목 27과 64종의 6975마리에 달하고 이 가운데 법정보호종은 흑기러기, 흰목물떼새, 황조롱이 등 3종으로 확인됐다.

법정보호종은 2024년에 황조롱이 1종만 확인됐었는데 올 들어 2종이 추가됐다. 경북 동해안에는 형산강 상·중·하류, 영덕-평해, 울진-원덕 구간, 구룡포해안 등으로 구분해 조사하고 있다.

조류 동시센서스 지역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매년 겨울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조류 동시 조사 대상을 말한다. 겨울철새의 전체 종 수 및 개체수를 파악하고, 철새도래지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역의 보호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 축적을 목적으로 실시한다.

기업혁신파크에 포함된 조류 동시센서스 지역은 포항-영덕 구간에 해당되며 동해안 철새의 최대 이동지역이며 서식처로 조사됐다.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따르면 사업부지에 포함된 조류 동시센서스 지역은 전체 사업부지 64만8939㎡가운데 절반이 넘는 33만1635㎡에 달한다.

사업부지 내 조류 동시센서스 지역에는 곰솔군락 6만2537㎡를 포함해 상수리나무 6만4913㎡, 소나무-골솔군락 3만141㎡, 소나무군락 3만1167㎡이 분포하고 있어 철새의 서식처가 되고 있다.

◇천마곡습지 보전대책 필요성 논란
포항 기업혁신파크 부지에 일부 편입된 천마곡내륙습지가 사업추진에 부담이 될지 관심 대상이다.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불리우는 내륙습지는 습지보호법에 따라 생태계 보전 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각종 개발 사업 협의 시 개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천마곡습지는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포항 기업혁신파크 환경영향평가 심의위원 A씨는 “천마곡습지 보전의 필요성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내륙습지로 지정된 천마곡습지에는 희귀식물 이팝나무, 꽃창포, 측백나무, 모감주나무 등과 산림청 특산식물인 해변싸리, 은사시나무 등도 분포하고 있다.

천마곡습지는 전체면적이 3만7780㎡이며, 사업부지 편입 면적은 2만145㎡에 달한다.

사업부지에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이 3만7780㎡에 달하고 사업부지 편입면적은 2천88㎡로 확인됐다.

산림청 희귀식물, 특산식물도 상당수 분포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팝나무, 꽃창포, 측백나무, 모감주나무 등은 희귀식물이며 천마곡 저수지 주변에 확인된 병꽃나무, 해변싸리, 은사시나무 등은 특산식물로 분류된다.

◇발암물질 무방비 노출 아파트 건립 괜찮은가
포항 기업혁신파크 사업부지 일대는 복수의 환경영향평가 건강위해도 평가에서 포름알데히드, 카드뮴 등 발암성물질 7개 항목 대부분이 발암위해도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등 발암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발암위해도는 인구 10만명당 1명 이상 암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있다는 기준을 의미하지만 포항혁신파크, 한동대 등은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해 인구 1만명 중 1명 이상이 암에 걸릴 확률이 예측되는 등 발암물질 노출이 심상치 않다.

영일만4산업단지 환경영향평가서에 따르면 한동대, 포항대, 북구 장량동 일대 초중고 등 대부분 지역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발암위해도 기준치는 인구 10만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확률로 계산했다. 장량동 주거지의 경우 포름알데히드로 10만명 중 6.37명이 암에 걸리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한2리 주거지는 1만명 중 2.36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암에 걸릴 확률이 포름알데히드 10만명 중 6.37명, 니켈 6.84명, 6가크롬 6.54명, 카드뮴 7.1명, 비소 1.65명이며 벤젠은 100만명 중 1.02명, 염화비닐은 1.19명이다.

인접한 여남지구 도시개발사업에 따른 발암물질 위해도 기준치 초과 역시 심상치 않다. 여남지구는 위치가 한동대보다 영일만산단에서 더 떨어져 있다.

여남지구 공동주택부지에 대한 발암위해도 조사결과 염화비닐을 제외한 6개 항목의 발암성 물질이 위해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니켈, 6가크롬은 인구 1만명당 1.9명에서 3명이 암에 걸릴 확률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환경영향평가(초안)에 발암물질 위해도 항목을 반영하지 않아도 법적 하자는 없지만 산업단지와 인접한 대구 남리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은 초안에 반영해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포항에스케이지씨 골프장 사업도 초안부터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