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KTX-이음 내달 투입한다… 포항, 이용객 1위 ‘허브 도시’ 부상
포항~삼척 1시간 단축·강릉~부산 3시간대 진입…경북권 관광수요 폭발, 지역경제 신성장축으로
동해선에 준고속열차 KTX-이음(시속 250㎞급)이 다음달 말에 투입된다.
동해안 교통 지도가 빠르게 바뀌면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 철도 관광 벨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와 코레일은 내달 말 동해선에 KTX-이음을 투입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운행계획을 조정 중이다.
코레일은 강릉선·중앙선 등 타 노선과의 통합 배치 계획을 마련 중이며, 정차역 및 운행 횟수는 내달 중순 최종 확정된다.
동해선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포항은 9월말 현재 강릉을 제치고 이용객 1위를 차지했다.
동해중부선이 경북 관광 활성화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포항~삼척 1시간 이상 단축…강릉~부산 3시간 50분대
현재 동해선에서는 최대 시속 150㎞급 ITX-마음이 운행하면서 포항~삼척 이동 시간은 약 1시간 40분 걸린다. KTX-이음 투입 시 이 구간은 1시간 내외로 40~50분 단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동해선 전 구간 연결 효과가 본격화되면 강릉~부산 이동 시간도 기존 5시간→3시간 50분대로 1시간 이상 줄어든다. 정차역이 축소될 경우 추가 단축도 가능하다.
다만 현재 강릉~삼척 구간이 시속 60~70㎞로 제한돼 전체 속도를 끌어내리는 만큼, 총연장 45.8㎞·1조3천억원 규모의 ‘삼척~강릉 고속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릉~부산은 3시간 20분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KTX-이음 투입 이후 이 구간의 고속화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포항 여행객, 강릉 제치고 동해선 최다…“하루 1만명 시대”
동해선 개통 9개월 만에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철도산업정보센터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동해중부선 이용객은 267만7881명, 연말엔 350만명 돌파가 유력하다.
이 중 경북권 이용객이 14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포항은 ‘동해선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다.
포항 8월 이용객 28만3579명, 9월 이용객 23만7036명으로 강릉(23만6150명)을 추월했고 월포역 등 포함 누적 75만여 명을 기록했다.
울진과 영덕도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울진 9월 한 달 2만4307명, 연간 누적 21만여명이며 영덕 9월 12만2363명, 누적 13만명대를 기록했다.
동해선이 기존 도로 이동의 제약을 넘어 가까운 생활·여행 철도로 자리 잡으며 경북 전역의 유입 인구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KTX-이음 효과’…포항 중심 동해안 관광, 새로운 성장축
전문가들은 동해선 KTX 투입을 경북 동해안 관광산업의 분수령으로 본다.
포항·영덕·울진·삼척·강릉까지 이어진 200㎞ 해안선이 사실상 하나의 단일 생활권·관광벨트로 묶이기 때문이다.
먼저 수도권·충청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KTX-이음 운행 시 서울·수도권에서 포항·울진까지 2시간대 교통망이 가능해져 체류형 관광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울진 해양관광의 수요 확대도 예견되고 있다. 관광업계는 영일만 해양관광, 월포·영일대 일대 해변관광, 스카이워크·국제여객터미널과의 연계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척·강릉과의 관광 연계 시너지도 주목된다. 기존 ‘강릉 중심 관광’에서 포항·울진·영덕까지 관광 동선이 확장되며 지역 간 경쟁이 아닌 공동 성장 구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외 철도 접근성 개선은 관광업뿐 아니라 숙박·외식·교통·레저 산업 전반에서 고용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경제 및 청년 일자리 효과도 예견되고 있다.
◇“동해안 시대 본격 개막…포항, 허브도시로 부상”
지역 경제계에서는 KTX-이음 투입을 ‘동해안 시대 개막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포항·울진·영덕 일대는 기존에 고속철도망 편입이 지연되며 ‘교통 소외지대’로 분류됐지만, 이번 조치로 상황은 완전히 바뀐다.
포항시는 이미 연간 방문객 증가, 해양관광 개발 가속화, 국제여객터미널 개항 등으로 경제 활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준고속철도망까지 더해지면 포항은 동해안 관광경제권의 사실상 거점도시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